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히말라야 갈 것도 아니면서 왜 고어텍스 등산복을 입는 걸까?
(아니, 겨우 동네 뒷산에 가면서 전문 산악인 흉내까지 내는 거야?)
왜 고작 치약 하나 살 때조차 성분을 하나하나 따지는 걸까?
24시간 365일, 1분 1초도 쉬지 않고 “지구를 살리자” 외치는
양털 잠바, 샴푸 바, 천연 수세미, 생분해 비닐, 종이 물티슈…
판매자도 소비자도 인류를 구하는 방법을 사방에서 외친다!
이제 우리 모두의 꿈은 슈퍼맨인 거야?
‘보보스’를 만나셨군요?
보보스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여기 모여라!
대체 왜들 그러는지 다 알려줌!
본인도 모르던 속마음까지 다 알려줌!
역사적 배경, 문화적 영향 전부 싹싹 알려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책 〈보보스〉
“야망 때문에 영혼이 병드는 일 없이 출세할 수 있을까?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필요한 자원들을 얻으려면?
답답한 일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 나갈 방법은?
대체 어떻게 해야 상류층으로 살면서도 빌어먹을 속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_〈보보스〉 본문 중에서
화려하게 전문가용 등산복을 걸친 사람들을 보고, ‘히말라야 갈 것도 아니면서 등산복을 왜 저리 갖춰 입어?’ 이렇게 생각했다면 당신은 아직 보보스가 아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어쩌면 당신은 실용성만 생각하는 부르주아다! 보헤미안 감성으로 장인정신과 전문성의 아름다움까지 이해하는 지성인이라면, 도톰한 등산용 양말을 비록 실내에서만 신더라도 암벽등반을 떠올리면서 웅장하고 고결하고 꿋꿋한 산악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누구에게나 전문가급 장비를 대령하라!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 끓이는 게 전부인 사람이 때깔 고운 명품 냄비와 식기를 사겠다고 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 (드디어 요리에 진지해지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빵순이 빵돌이도 아닌 데다 가끔 식빵에 딸기잼 발라 먹는 게 다라고 해도 죽은 빵도 살려내는 세련된 토스터기를 들일 수 있다. 더욱이 식당 알바생이 일류 셰프랑 똑같은 칼을 사는 건 칭찬받을 일이다!
너도나도 장인정신과 전문성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최고의 도구를 쓸 자격이 있다.
우리 보보스는 전문성만 따지지 않는다. 세상과 사회에 얼마나 배려심이 깊은지도 철저히 따진다. 지구를 걱정하고 인류를 생각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는 동식물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책임감과 의무를 다한다. 우리의 친절하고 사려 깊은 치약들은 입 속 박테리아에게도 삶의 권리를 준다. 입 속 박테리아를 싹 다 죽이는 대신 “입 밖으로 나가 주시겠어요?” 하고 달달하게 부탁한다.
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울 듯한 오븐은 우리의 손님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우주 왕복선을 발사할 수 있을 듯한 가스레인지며 인덕션들은 우리가 힘들여 직접 요리하는 생활인임을 자각하게 한다. 툭 튀어나오는 게 싫다면서 옆으로 하염없이 늘어나는 냉장고? 그 또한 우리가 언제고 이웃에게 내어줄 몫을 준비하는 마음 따뜻한 지성인임을 나타내는 자그마한 기계에 불과하다.
비즈니스로 사회를 구원하고 자원을 지키면서, 지적이고도 영적인 삶을 영위하려는 보보스.
언제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쫓으면서 힘겨운 외줄타기를 하는 대신, 자본과 자유 사이를 여유롭게 헤엄치고 노래하는 존재다. 우리는 언제나 배우고 또 전진하며 무엇으로든 자신을 표현하는 보보스다. 〈보보스〉는 감히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부자들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 보라.”_〈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이렇게 웃긴 책을 복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절판된 이유가 있었다면 딱 하나, 너무 시대를 앞서 갔기 때문이리라.”_데이원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