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도문이 독자 여러분에게 성 바오로의 표현대로,
주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주님, 더 이상 외적인 것들, 물질이나 경제적인 부가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삶의 진정한 가치는 오로지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만 달려 있음을 우리가 알게 해 주십시오.”
류해욱 신부의 이 기도문은 배영길 신부의 하느님 현존 체험의 기도를 그린 그림과 시 그리고 류분순 리나 교수의 마음속 울림과 아픈 사람의 몸짓언어를 읽고 달래주는 무용 치료와 맞물려 하나의 원을 완성한다.
이 글은 참 진정성이 있어, 아름다운 한 사제의 심연이 엿보입니다. 성경의 은유와 상징을 이 시대의 언어와 시적 문체로, 우리를 깊은 묵상으로 이끌어줍니다. 마치 길을 밝게 비추는 희망으로 따사로운 햇살과 같습니다. 제1부에서는 주님과의 동행을 그리고, 제2부에서는 슬픔과 고통, 죽은 이들의 절규, 근심을 기도하지 못하는 사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기도문을 만들어 줍니다. 신비와 경이로움의 은밀한 사원에서 묻고 경청하며, 고뇌하는 삶을 가슴 깊이 기도하는 진정성이 가슴 깊이 뭉클하게 합니다. 지금 우리가 찾고 있는 삶의 성실함이 바로 자기의 삶임을 내면 깊이 바라보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주님의 현존에 대한 확신과 생
명력을 풀어내어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의 기도에 깊이 머물게 합니다.
배영길 신부의 시 [바람 따라] :
이 바람 따라
흔들흔들
춤추듯 서 있는
이 자리가 행복입니다.
내 님 따라
흥얼흥얼
노래하듯 따르는
이 시간이 사랑입니다.
무엇을 더 바랄까요.
이 자리가, 이 시간이
행복이고, 사랑인데.
내가 뭘 더 바랄까요.
서문 및 추천의 글
처음 ‘아주 특별한 순간’의 안토니오 신부님을 만났을 때의 인상은 아직도 제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정말 젊고 눈이 반짝이는 그는 성령이 충만한,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아, 이 사람이다. 정말 이 사람에게는 성령이 함께 하시는구나.” 저는 그에게 놀랐고, 정말 그에게 반했습니다. 그로부터 계속 9년을 안토니오 신부님의 침묵 피정에 함께 했습니다. 그가 저의 영적 신부님이었던 것이지요.
제가 이 책의 절반 가량은 안토니오 신부님에게 영향을 받아 쓴 글이고, 나머지는 조 만나스 신부님에게 영감을 받아 쓴 글입니다. 물론 제 독자적인 글도 있습니다. 이번에 이 글을 엮어 책으로 내면서, 저는 무척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두 분에게 실례를 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기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주님께 바칩니다.
이 책의 표지와 안의 삽화 부분은 배영길 신부님의 그림을 넣었습니다. 배영길 신부님은 25년 동안 매일 기도를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배영길 신부님은 예수회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아주 유명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을 바탕으로 한 관상과 묵상, 이 과정에서 얻은 성찰을 그림으로, 그리고 때로 짤막한 시를 붙여 하느님 현존 체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강생에서 공생활, 파스카에 이르는 구원의 역사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추천사는 류분순 교수님이 써 주셨습니다. 그는 독자의 입장에서 저에게 조언을 해 주시곤 하는, 그 조언이 저에게 크게 격려가 되어서 제가 이 책의 추천사를 부탁했습니다. 그는 음악, 그림, 무용, 연극 등의 예술을 통해 고객의 심리적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적 활동을 주로 하는 최초의 무용 치료의 창시자인 분입니다.
“깊은 물과 그물, 그리고 많은 물고기의 상징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깊이 머물게 합니다. 내면과 영성에 대한 많은 책이 매년 쏟아져 나오지만, 정말 살아있는 느낌으로 깊이 있게 다가오는 책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것은 오랜 투병 생활 안에서 깊어진 영성이 류 신부님 특유의 언어로, 깊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울림을 주기 때문입니다.
제1부에서는 주님과의 동행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욥을 통해 죄는 신비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는 절절합니다. 우리는 욥에게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도 주님과 함께 걸으며 당신이 보여주시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경도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달라는 청원은 아름답습니다.
류 신부님은 삶의 고통과 절망 안에서 다시 희망과 생명으로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삶과 깊이 연관된 성경을 주님과의 내밀한 관계 안에서 끊임없이 묻고 고백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독자에게 울림을 주고 깨어 있게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는 지식적 차원이 아니라, 마음의 신비 차원에서 그 의미를 깊이 있게 해 줍니다. 수많은 성경 속의 인물들, 예컨대, 시몬, 모세 사울, 다윗, 요나, 욥, 시몬, 요한, 마리아, 니코데모 등 이들이 주고받는 경쾌한 문답을 통해, 바로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게 합니다.
류 신부님은 수도회 사제로서 내밀한 마음을 열어 주님께 보여줍니다. 신비와 경이로움의 은밀한 사원에서 묻고 경청하며, 고뇌하는 삶을 가슴 깊이 기도하는 진정성이 가슴 깊이 뭉클하게 합니다. 지금 우리가 찾고 있는 삶의 성실함이 바로 자기의 삶임을 내면 깊이 바라보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주님의 현존에 대한 확신과 생명력을 풀어내어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의 기도에 깊이 머물게 합니다.
제2부에서는 슬픔과 고통. 죽은 이들의 절규, 근심을 기도하지 못하는 사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기도문을 만들어 주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시적 형태의 기도문이 부디 독자들의 영혼 양식에 작은 밀알이 되리라 확신하며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