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붕 위의 야옹 씨 너를 위한 내 노래
두루루 선생님은 과연 잠에 들 수 있을까요?
피아니스트 두루루 선생님은 규칙적으로 생활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작곡을 하고, 피아노를 치고, 책을 읽다 밤 열한 시 정각이 되면 잠자리에 들지요. 그런데 어느 날 밤, 고양이 한 마리가 지붕 위에서 야옹야옹 우는 탓에 두루루 선생님은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던 두루루 선생님은 자장가를 연주해서 고양이를 재우기로 마음먹습니다. 두루루 선생님은 동요 〈작은 별〉의 멜로디에 재미난 이야기를 붙여 고양이를 위한 자장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노래가 오히려 더 많은 고양이를 불러들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요. 오늘 밤, 두루루 선생님은 과연 잠에 들 수 있을까요?
♪ 동요 〈작은 별〉의 선율에 맞추어
노래하듯 읽어 보아요
책 속에 노래가 등장할 때, 독자는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부르는 것’으로 자신의 경험을 확장합니다. 이런 능동적인 읽기는 독자가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하고 인물에 대한 공감도 깊어지게 만듭니다.
두루루 선생님은 지붕 위의 고양이를 위해 동요 〈작은 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자장가를 연주합니다. 이 이야기는 스페인 동요 〈고양이 신사 돈 가토 Estaba el Señor Don Gato〉에서 모티브를 얻어 탕무니우 작가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위트로 재구성한 이야기지요. 노래 가사 속에서 펼쳐지는 신부를 만나러 가는 ‘야옹 씨’의 이야기는 두루루 선생님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이러한 액자식 구성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오늘은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라는 가사 대신 “지붕 위의 야옹 씨 너를 위한 내 노래”라고 불러 보면 어떨까요? 〈작은 별〉의 멜로디 대신 나만의 멜로디와 리듬으로 새로운 노래를 불러 볼 수도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두루루 선생님의 자장가를 따라 부르는 것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특별한 이야기의 세계를 만나게 해 줄 것입니다.
♬ 미국의 레오 리오니, 일본의 고미 타로,
그리고 대만의 탕무니우!
단순하고 천진한 그림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그려 내는 탕무니우는 2014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 주관 화이트레이븐스에 선정되는 등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상상력 덕분에, 새 책이 나올 때마다 독자의 기대를 증폭시키는 작가이지요. 《고양이 자장가》는 탕무니우 특유의 단순한 형태감과 선명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또, 여러 도형이 주는 리듬감은 책 속에 삽입된 노래와도 무척 잘 어울립니다.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예술가 거미》, 《천하무적 청개구리》에 이어 《고양이 자장가》까지, 탕무니우만의 천진난만하고 엉뚱한 세계를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