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일에는 복이 따르고, 은혜를 알면 갚아야 한다는 지혜를 알려주는 이야기!
옛날 어느 시골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 그리고 개와 고양이가 살았어요.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잡는 어부예요. 하루는 할아버지의 낚시대에 커다란 잉어가 잡혔어요. 오랜만에 잡힌 물고기라 할아버지는 뛸듯이 기뻤지만 슬피 우는 잉어의 모습이 안타까워 물속으로 돌려보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살려준 잉어는 사실 용왕의 아들이었어요. 할아버지는 용왕의 아들을 살려준 보답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면 무엇이든 넘치도록 나오게 하는 신기한 연적을 받게 되었답니다. 쌀 나와라 하면 연적에서 쌀이 와르르, 돈 나와라 하면 돈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었어요. 그런 할아버지, 할머니를 시기한 이웃집 할머니는 몰래 연적을 훔쳐 달아나 버렸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단숨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어요. 그래서 개와 고양이가 나섰답니다.
연적은 원래 벼루에 먹을 갈 때 사용할 물을 담아 두는 그릇이에요. 하지만 이야기 속 용왕의 연적은 마치 흥부의 박처럼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턱턱 내놓는 신비로운 보물이지요. 하지만 이런 보물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용왕의 아들을 구해 주고, 개와 고양이를 살뜰히 보살펴 준 고운 마음씨 덕분에 이런 큰 복을 받게 된 것이랍니다. 개와 고양이도 자신들을 잘 돌봐 준 은혜를 갚기 위해 잃어버린 연적을 찾아 나선 것이지요. 이처럼 은혜를 입으면 감사히 여기고 갚을 줄 아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옛 어른들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은혜를 알면 갚아야 한다는 깨달음과 지혜를 전해줍니다. 이 책에서 그림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흔히 보는 동양화풍으로 예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대신 간결한 선을 이용한 그림과 과감한 색감, 화려한 무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넘실대는 물결, 새롭게 창조된 용왕과 사신의 모습, 용궁 잔치 장면 등은 더없이 화려하고, 쥐들의 연회 장면은 만화를 보듯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