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파 세대 특성 이해하기
우선 알파 세대의 특성부터 알자!
코로나19를 겪으며 다른 사람들과 물리적ㆍ심정적 관계가 느슨해졌다. 그로 인해 수업이든 생활지도든 아이들을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교권이 무너지는 이슈가 여러 번 발생하는 상황을 살피며 통감한다. 수업이든 생활지도든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관계가 가까워지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알파 세대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수업 지도가 아닌 생활지도에 초점을 두고 있기
에 담임교사로서, 교과 담당교사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좋을지 사례를 통해 경험을 공유한다.
담임교사로서의 학급 생활지도법
학급은 또 하나의 사회이다.
아이들과 일 년을 지내다 보면 그들의 성향과 특성이 보이고, 아이들끼리도 학급 친구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한 예로 T 성향 친구와 F 성향인 친구가 말투 때문에 다퉈 내가
중재한 적이 있는데, 초반에는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지만 MBTI 성향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다름을 설명했더니 큰일로 번지지 않고 잘 중재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이런 시스템을 가져가는 게 맞나 싶었는데, 학년이 끝나고 아이들이 우리 반 활동 중 특별한 자리 배치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을 때 뿌듯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순두부처럼 말랑하고 쉽게 깨지기 쉬운 미성숙한 존재이다. 그럴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성향은 무엇인지 깊게 탐구한 학생이라면 그 미성숙함을 벗어 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급은 또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에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해 두면 누구
보다 수월하게 일 년을 보낼 수 있다.
교과 담당교사로서의 수업 시간 생활지도법
아이들의 주도성이 수업의 본질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교사의 설명만 듣는 수업이 아닌, 학생 스스로 주도적인 경험을 가득 채우는 시간이 되어야 비로소 학습 내용은 학습자의 것이 된다. 학기말마다 진행하는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의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수행평가를 꼽는다. 비록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수업을 가장 ‘배움다운 배움’
이라 느낀 것이다. 때때로 교사들이 수업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만 집중하다가 진정으로 중요한 본질을 놓칠 때가 있다. 배움다운 배움은 교사의 설명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도적 참여와 경험 속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하는 우리 아이 생활지도법
MZ 세대의 부모를 이해하고 그들과 협력하자.
학교에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하듯 학부모 역시 모두 다른 성향과 요구를 두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 행복한 학교생활을 통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교사의 목표도 같다. 그러니 우리는 학부모와 함께 협업해야 한다. 협업의 기본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학부모가 자라온 환경, 가치관을 알게 되면 대화의 원칙을 세우기 쉬워진다.
많이 들어주는 것, 즉 경청은 모든 관계 맺음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무기다. 경청을 통해 학부모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귀하다. 귀한 학생을 귀하게 여기고 있음을 칭찬을 통해 보여 주어야 한다. 사소하지만 학생의 장점을 구체적인 사례로 이야기해 주는 것은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할 수 있게 해 준다. 신뢰하는 교사에게서 받은 조언은 학부모에게 값진 정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