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곳의 책방과 34명의 책방지기 그리고 34권의 책을 통해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두 사람이 대학을 벗어나 독립 서점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김은우, 김광연 저자도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서만 책을 접해왔기에, 독립 서점은 생소한 곳이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독서 인구수가 확연히 줄어, 대형서점마저 영업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전국 곳곳에 독립 서점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과연 영업이 될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기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또 다른 세상을 이루고 있었다. 책방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독서 모임이나 작가와의 만남을 갖는 독자적인 문화 공간이었고, 지역의 공동체를 위한 소통의 공간이었다.
“책을 만나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정답을 찾는 것도 아닌 단지 친구를 만나듯 책과 가볍게 만나는 여정이 되었으면 했다.”
김은우, 김광연 저자는 전국 34곳의 서점을 방문해 각양각색의 책방지기를 만났다. 자신만의 서점을 갖는 꿈을 이루었다는 책방지기부터, 심리치료사 같은 전문직의 경험을 살려 서점을 꾸민 책방지기, 손님들이 주인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읽도록 커튼 뒤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책방지기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책방에 얽힌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책방지기들이 고유의 색채로 큐레이션한 책방을 돌아보는 시간은 쉼이었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그 여정을 두 저자만의 따뜻한 감성과 특유의 필력, 그리고 감각적인 사진으로 이 책 『책방 사유』에 담아냈다.
인문, 철학, 문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책 속의 책과의 만남
두 저자는 방문한 서점에서 반드시 책을 한 권 읽었다.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책부터 위대한 작가들의 문학 작품, 인문, 철학 서적까지 모든 분야를 넘나든다. 책을 한 권 골라 햇빛이 드는 창가에 앉아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잊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사회 시스템이나 인류의 보편 가치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는 등 마법 같은 시간이 펼쳐졌다.
“우리에게 서점 여행은 책을 만나는 시간이었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을 극복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방 사유』를 읽다 보면 어느샌가 가고 싶은 서점 목록을 작성하고 있을 것이다. 읽고 싶은 책 목록도 메모지에 적어둘 것이다. 결국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낯선 도시에 숨어 있는 책방에 찾아 들어가, 책방지기가 손수 써둔 책 소개 메모를 읽으며 책을 고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같은 공간에는 같은 마음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있다. 그곳에서 만나는 건 단순한 책 한 권이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마음, 책에 대해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쉼이 있는 공간이자 여행하는 공간, 소통하는 공간이며 생각하는 공간인 서점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안내하는 이 책과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불확실한 시대에 자신을 찾는 여행이 서점에서 한 권의 책을 만나는 데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