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지켜요〉는 호기심 많고 활기 넘치는 고양이 길동이의 하루를 통해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유쾌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고양이 길동이는 집안의 든든한 지킴이를 자처하며 자신만만하게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의 임무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책 속에서 길동이는 "집을 지키겠다"고 결심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집을 누비며 나비를 추격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은 고양이의 자유롭고 순수한 본성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길동이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어린 고양이의 천진난만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따스함이 담겨 있습니다. 고양이 특유의 몸을 유연하게 뻗으며 자랑스레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나, 나비를 잡기 위해 매 순간 몰입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는 고양이의 생동감 넘치는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길동이가 주인 없이 홀로 집을 지키며 보내는 하루 속의 작은 모험들이 펼쳐져, 독자는 한 마리 고양이의 시선으로 집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게 됩니다.

이 그림책의 또 다른 재미는 고양이의 엉뚱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유머입니다. 길동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집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굳혔지만, 결국 그의 활약은 집안 곳곳에 어질러진 흔적들로 남고 맙니다. 마지막에 주인이 집으로 돌아와 어질러진 장면을 보며 머리를 감싸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잔잔한 교훈을 줍니다. 길동이의 하루를 통해 독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사소한 소동들 속에서 느끼는 따스한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집을 지켜요〉는 사랑스러운 길동이의 일상을 통해 가족과 함께 있는 소중함, 그리고 반려동물의 특유의 순수함과 즐거움을 생생히 담아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고양이 길동이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따뜻함과 유대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