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들 앞에서 움츠러드는 은지,
과연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공개 수업을 하는 날, 은지는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사실에 잔뜩 긴장했어요. 발표 순서가 다가올수록 은지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차고, 손발이 떨리고, 심장은 쿵쿵 뛰기 시작했죠. ‘만약 내가 못하면 어떡하지? 뒤에 있는 엄마, 아빠가 비웃으면 어쩌지?’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마침내 은지의 차례가 되었을 때, 은지는 두려움에 몸이 굳어버리고 제대로 된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이름조차 말하지 못한 채 자리로 들어온 은지는 충격을 받고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립니다.
새 친구를 사귀는 것도, 낯선 장소에 적응하는 것도
모든 게 다 두려운 은지
은지의 엄마, 아빠는 은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 태권도장에 보내기로 해요. 하지만 은지는 큰 소리를 내고 높이 점프해야 하는 태권도가 싫었어요. 무엇보다도 낯선 장소에서 새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는 사실이 은지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죠. 그래서 여름 방학 때 열린 영어 캠프에도 가지 않았어요. 모르는 아이들이랑 있으면 긴장이 되었거든요. 엄마는 그런 은지에게 “못 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못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억지로 태권도장에 데려갔어요. 은지는 관장님의 말조차 두려웠고, 낯선 태권도장 분위기에도 질려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조금씩 용기를 모아,
두려움을 이겨내고 천천히 나아가는 은지
얼마 뒤, 은지네 반에서 선물로 가득 찬 ‘으쓱 상자’가 사라졌어요. 은지가 갖고 싶어 했던 ‘캐니’ 피규어도 그 안에 있었죠. 선생님이 상자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이들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어요. 단 한 사람, 은지를 빼고요.
은지는 으쓱 상자가 언제쯤 사라졌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손을 조심스레 들었죠.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맨 뒷자리에 앉은 은지를 쳐다보자 가슴이 벌렁거리고 머리가 새하얘졌어요. 결국, 은지는 “그때 스티커를…… 현아가……선생님이 좋다고.”라고 엉성하게 말하고 말았죠. 그래도 선생님은 은지 말의 뜻을 알아차렸어요. 그리고 은지의 관찰력을 칭찬해 주었죠. 은지는 선생님의 칭찬 덕분에 자신이 가진 장점을 깨닫고, 용기를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어요.
과연 은지는 자신감을 갖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남과 다른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이 달라요. 어떤 친구는 노래를 잘하고, 또 다른 친구는 춤이나 글쓰기를 잘하죠.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제각각이에요. 하지만 자꾸 남과 비교하다 보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볼 수 없게 되고, 못하는 것에만 주목하게 돼요.
남을 의식하고 비교만 계속하다 보면, 우리는 결코 삶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해요. 반면에, 남과 다른 나를 인정하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선다면, 삶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작은 행복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자신감을 가지고 조금씩 나아가는 은지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