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가 서로에게 팬클럽! - 가족의 조건은 국적, 생김새가 아닌 사랑과 응원의 마음
『우리 엄마는 고릴라』의 주인공 모건이는 아빠의 재혼으로 카메룬인 새엄마 아멜리와 함께 살게 됩니다. 어색해서 인사를 건네는 것도 쉽지 않은 새엄마와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흘끔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물론이고, “왜 엄마와 아들이 피부색이 다르냐?”는 무례한 질문도 견뎌야 했고, 반 아이들이 알게 되면 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모건이는 불평하지 않고 새엄마가 만든 서툰 음식도 내색하지 않고 먹으며 묵묵히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를 씁니다. 자신의 어려움과 노력을 몰라주는 아빠에게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모건이가 혼란스러워할 때마다 아빠는 “생긴 모습이나 피부색 같은 건 아무 상관이 없었어. 아멜리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떤 모습이든 좋아했을 거야. 아멜리와 함께라면 우리 가족이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라는 말로 모건이를 지탱해 줍니다.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가족의 모습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모건이 가족이 보여 주는 서로를 향한 사랑과 응원,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바라봐 주는 따뜻한 시선은 많은 편견과 싸투를 벌여야 하는 ‘또 다른 모건이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전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엄마는 고릴라』는 구분 짓기 좋아하고 차별의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으면서, 변화는 ‘소중한 사람을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 무례에 맞서는 용기와 나를 지키는 당당함
소심한 성격에 긴장하면 말을 잘 못하고 더듬는 버릇이 있는 모건이는 자신의 약점을 비웃는 아이들 앞에서 제대로 대꾸조차 하지 못합니다. 소중한 내 편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맞서 보아도 소용없을 거라는 자포자기한 마음이 뒤엉켜 혼란스럽기만 하지요. 반복되는 괴롭힘을 지켜보기 어려웠던 단짝 한별이는 모건이에게 “물러서지 말라고, 더듬거려도 네 생각을 말해야 한다.”고 소리칩니다.
다시 한번 맞닥뜨린 괴롭힘의 순간, 소중한 가족인 새엄마와 친구 한별이를 지키고 싶었던 모건이는 비로소 용기를 냅니다. 새엄마와 같이 살기도 전에 놀림받을 걱정부터 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무례에 당당히 맞섭니다. 자신이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에도 한결같이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발판 삼아, 모건이는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러한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은 독자들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피어나게 할 것입니다.
# 가슴 뭉클한 고릴라 엄마의 사랑
『우리 엄마는 고릴라』에 나오는 새엄마 아멜리는 사랑을 위해 고국 카메룬을 떠나 한국으로 옵니다. 새롭게 자신의 아들이 된 모건이를 위해 물심양면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서툴지만 모건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들고, 자신의 등장으로 혼란을 겪는 모건이를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봐 줍니다. 모건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고, 모건이만을 위한 축구 응원가까지 만들겠다고 의지를 활활 불태웁니다. 그리고 모건이가 위험에 처한 순간에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모건이를 지키기 위해 쿵쾅쿵쾅 고릴라처럼 뛰어오지요. 모건이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 주는 인형 릴라처럼, 모건이의 마음을 품어 주는 ‘고릴라 엄마’ 아멜리의 사랑은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모건이의 마음도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새엄마가 카메룬으로 떠난 뒤 그 빈자리를 느끼며, 새엄마가 아빠와 자신을 위해 한 것처럼 새엄마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모건이의 독백은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킵니다.
3. 줄거리
아빠가 재혼하면서 카메룬인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모건이는 반 아이들에게 그 사실이 알려져서 놀림을 받을까 봐 걱정한다. 가족 관계를 의아하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무례한 질문들을 견디고, 새엄마가 자신을 위해 만든 맛 없는 떡볶이도 참고 먹으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건이. 그런 사실을 몰랐던 아빠가 새엄마를 좀 더 살뜰히 도와주라고 부탁하자, 꾹 참아 왔던 감정이 폭발하고 만다. 모건이는 자신의 하소연을 새엄마가 모두 들었을 거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새엄마와도 서먹하게 지내고, 소극적인 성격 탓에 당당하게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문제로 가장 친한 친구 한별이와도 다투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새엄마의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새엄마가 급히 카메룬으로 돌아간다. 새엄마가 떠나고 나서야 모건이는 새엄마의 빈자리를 새삼 느끼게 되는데……. 모건이 앞에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마음이 위축된 모건이는 용기를 찾고 당당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