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중세 역사서이자 철학이 담긴 인문 교양서”
한 권에 담은 십자군 전쟁 파노라마
서구와 이슬람을 망라한 균형 잡힌 시각
★ 2024 중소출판사 도약부문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
중세철학 전문가 박승찬 교수의 ‘진짜 십자군’ 이야기. 철학자의 눈에 비친 십자군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안다’고 착각해 온 십자군 전쟁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서구와 이슬람의 기록을 망라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200년 십자군 전쟁을 통찰한다. 종교 간의 갈등, 분노와 혐오, 인간의 탐욕, 리더십 부재, 가짜 뉴스… 인류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십자군 전쟁은 오늘날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를 멈추기 위한 철학자의 깊은 성찰과 제언!
십자군 전쟁을 다룬 기존의 책이나 방송들은 1차, 4차 십자군 등 자극적이고 잔혹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거나, 서구 또는 이슬람 중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십자군 전쟁을 설명하기 위해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서구와 이슬람 양측의 기록을 함께 소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최근에는 ‘밀리터리 덕후’나 ‘게임 마니아’ 중에 단순히 흥미 차원에서 십자군 전쟁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들은 십자군의 아주 세세한 내용까지 꿰뚫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철학자인 저로서는 어떻게 역사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_본문 p341 발췌
이 책은 전체 9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반부에는 십자군 전쟁의 각 시기별 양상을, 후반부에는 십자군 전쟁의 의미를 살펴본다. 저자는 “십자군 전쟁처럼 잔인한 역사적 사건일지라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그 안에서 ‘평화를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1장 〈십자군 전쟁의 서막, 신께서 원하신다〉와 2장 〈1차 십자군 전쟁과 예루살렘 점령〉에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만행, ‘가짜 뉴스’의 폐해,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점령의 역사 등을 다룬다. 이어 3~4장의 2차 십자군 전쟁, 3차 십자군 전쟁에서는 각각 이슬람의 반격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두 영웅(살라딘, 사자심왕 리처드)의 활약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5장 〈추악한 원정의 끝, 4차 십자군 전쟁〉에서는 인간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6장 〈무의미한 전쟁을 원치 않은 사람들〉에서는 예루살렘 순례권을 찾아온 신성로마 제국의 프리드리히 2세, 프란치스코 성인 등을 비중 있게 다룬다. 7~8장에서는 십자군 전쟁이 바꿔놓은 세계 판도, 서구와 이슬람의 입장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잔인한 역사라도 제대로 성찰하면 희망이 보인다”
방송에서 못다 한 십자군 이야기와 ‘무지개 원리’
이 책 마지막 9장 〈십자군 전쟁을 통해 배우는 무지개 원리〉에는 십자군 전쟁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집약되어 있다. 저자는 “십자군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평화를 위한 지혜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그 답으로 다음과 같은 7가지 ‘무지개 원리’를 제시한다.
① 종교의 이름으로 욕심을 정당화하지 말라
② 정의를 무력으로 강요하지 말라
③ 모든 힘을 다해 전쟁을 피하라
④ 해로운 분노를 버리라
⑤ 적에게 자비를 베풀라
⑥ 전쟁을 피하려면 서로를 알라
⑦ 평화를 원하면 불의를 없애라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무지개 원리’(차동엽 신부의 책 제목에서 차용함)란 제목을 붙였다.
저자 박승찬 교수는 ‘중세 철학사’ 강의가 SBS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동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되는 등 강연자로도 유명하다. EBS 〈통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벌거벗은 세계사〉, 가톨릭 평화방송 등 다수의 방송과 강연을 통해 불모지에 가까웠던 중세 시대와 문화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왔으며, 그의 노력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사이에 균형을 맞춰 십자군 전쟁을 소개하는 한편, 플라톤의 ‘철인 정치’부터 아우구스티누스의 정당한 전쟁론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넘나드는 전문적인 내용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저자의 친근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 십자군 이야기는 어느덧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십자군 역사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이 오늘날 또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는 십자군 전쟁, 즉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비롯해 우리 곁에 만연한 각종 ‘혐오 전쟁’을 멈추는 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