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저서는 현대 한국불교의 큰 스승이셨던 대행큰스님이 한글 뜻으로 풀어놓은 『금강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 원문과 영문 번역본을 합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금강경』은 반야심경과 함께 오랜 세월동안 대승불교의 전통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독송되어온 경전으로, 우리의 근본마음을 덮고 있는 무명의 어두움을 찬란하게 빛나는 반야 지혜로 벼락같이 단번에 끊어내고 대자유의 깨달음의 세계에 다다를 수 있도록, 삶이라는 고苦의 바다를 건네주는 뗏목과 같은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전에 담긴 뜻이 매우 심오하고 정교하여 관습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금강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고 있는 번역서와 주석서가 다수 존재하게 되었다. 대행큰스님은 정신계와 물질계가 둘이 아니게 돌아가고 있는 실재實在라는 측면과 만물만생이 근본마음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돌아가며 광대하게 펼쳐지는 한마음의 이치 속에서 금강경 가르침의 진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대행큰스님은 금강경의 본질이 마음세계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점을 서두부터 확실하게 밝히고 있으며, 이 세상은 마음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물질계의 현상속에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물질계와 정신계가 둘 아니게 같이 돌아가고 있는 실재가 사실은 우리들 삶의 바탕이며, 보이지는 않으나 엄연히 존재하여 작동하고 있는 마음의 세계(정신계의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만이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참사람, 끝없는 자유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대행큰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수보리 존자 사이에서 오고 가는 대화속에 들어 있는 금강경 가르침의 핵심은 만물만생이 근본마음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한마음의 도리임을 일관성 있게 설파하고 있다. 대우주의 진리인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한마음의 이치는 매순간 광대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깨달은 선지식의 눈부신 지혜로 밝혀 놓은 마음 세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며, 진정한 평안에 다다르는 깊은 울림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갖은 꽃이 피고 지고, 지고 피고 열매를 맺고, 그 무르익은 열매를 공식共食하며 공생共生하는 온갖 중생들이 모두 다 편안한 세상이 되는 안심 법문의 세계로 여러분 모두를 안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