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face 머리말
통사론, 특히 촘스키의 변형생성문법은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해 학문적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짧은 기간 동안 이론적 변화가 정말 많았습니다. 때로는 "이건 정말 획기적이야!" 싶다가도, 몇 년 지나면 "그건 이제 옛날 얘기야"라는 식으로 이론이 바뀌곤 하죠. 그렇다면 임용시험에서는 통사론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까요? 다행히도, 모든 이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파헤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출제 범위는 대체로 확대표준이론부터 결속이론일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자주 접하는 '트포‘'와 카니의 'Syntax' 교재 일부가 핵심이라는 거죠.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내가 이 부분만 알면 되나? 혹시 더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필요하게 많은 내용을 공부하려고 시간을 쏟게 됩니다. 물론 공부하는 건 좋은 자세지만, 시험이라는 것은 결국 시간 관리가 생명입니다.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 교재는 가장 정확한 출제 범위를 설정하고 그 부분에만 집중했습니다. 마치 시험에
나올 만한 맛집만 딱딱 골라 소개한 미식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랄까요?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빼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 알차게 담았습니다. 시험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이 교재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론의 미로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나아가세요. 시간은 금이고, 우리는 효율적으로 합격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니까요!
학교문법과 통사론,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둘은 꽤 다릅니다. 둘 다 문법적인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죠. 하지만 핵심 차이는 문법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있습니다. 학교문법은 관찰 가능한 부분만 설명합니다. 즉, ‘이건 이렇게 쓰면 돼!’라고 알려주는 것이죠. 쉽게 말해, What?과 How?에 답하는 겁니다. 반면에 통사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파고듭니다. 왜? ‘왜 그렇게 쓰는 거지?’라는 Why?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거죠. 이는 변형생성문법이 인간의 언어 능력을 설명하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re you happy?’ 같은 yes-no 의문문을 보죠. 학교문법은 단순히 ‘주어랑 동사를 바꾸면 의문문이 된다!’ 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통사론은 ‘왜 auxiliary 'are'가 이동하지? 그리고 이동 위치는 정확히 어딘가?’ 같은 질문에 답하려고 하죠. 이 차이 때문에 통사론은 학교문법보다 훨씬 추상적이고, 다양한 전문 용어를 사용합니다. 요약하자면, 학교문법은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규칙을, 통사론은 그 규칙의 깊은 원리와 이유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두 영역을 혼동하지 말고, 각자의 역할을 잘 이해하면 통사론이 조금 덜 막연하게 느껴질 겁니다!
통사론은 문장이 만들어지고 발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문법 모델(Grammar Model)을 제시합니다. 어휘부(Lexicon)와 X-bar 이론을 통해 심층구조(D-Structure)가 만들어지고, 이후 Head, NP, Wh-이동 등 변형 과정을 거쳐 표층구조(S-Structure)가 완성됩니다. 여기에서 발음(음성형태, PF)과 의미(논리형태, LF)가 결정되죠.
이 교재는 문장이 생성되고 도출되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 목차를 구성했습니다. 통사론의 전체 숲을 보며 나무 하나하나를 탐구하듯 학습하면, 어느새 통사론에 자신감이 붙을 겁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 문장을 암기해 보세요. 이 문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순서대로 설명할 수 있다면, 통사론 공부는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요?
‘What seems to be controlled to allow students to improve themselves?’
2024년 12월 31일
이 동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