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김혜로 작가는 이 작품이 일제강점기 동안 억압받던 조선 민족의 상황을 반영했다고 밝힌다. 제국주의의 논리에 따라 근대화를 빌미로 억압받았던 우리의 조상들은 경제적 착취와 문화적 억압, 정체성의 말살 속에서도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 작품 속 늑대 연맹의 처지는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아갔던 독립투사들의 절박한 상황을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나는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아. 우리의 긍지와 자유를 지키는 일에 내 목숨을 바치겠다.”
이 말은 단지 늑대 한 마리의 각오를 넘어, 억압에 맞서 싸우던 독립운동가들의 절규를 떠올리게 한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등의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자유와 자주를 향한 신념으로 맞섰다. 이들의 용기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초석이 되었고, 『야생의 자유』에서 아칸의 희생은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리고 “결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희망을 지켜볼 수 없더라도, 우리가 보여준 굳센 결의는 염원이 담겨진 씨앗이 되고 자라나는 싹이 될 것이다”라는 이 문장은 비록 독립운동이 당장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후대에 희망을 심고 민족의 자주성을 지켜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치 일제의 억압 속에서 생명을 바쳐 투쟁했던 우리의 조상들이 단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을 심었다는 사실을 떠오르게 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허구적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야성을 잃고 길들여진 동물들처럼, 우리도 사회적 구조 속에서 점차 자유와 본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작품을 읽고 나서도 오래도록 독자의 가슴에 남아 여운을 준다.
이 소설 『야생의 자유』는 단순한 오락적 즐거움을 넘어, 독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자유와 저항의 본능을 일깨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그것을 위해 필요한 희생과 연대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모든 생명체가 자유와 존엄을 향해 갈망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독창적인 이야기와 강렬한 메시지가 결합된 이 작품은 분명히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