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나라에서는 잘 때를 빼고는 언제나 모자를 쓰고 다닌대! 부모에게서 받은 머리카락은 소중해!
모자 나라 어흥이들은 생활하면서 늘 모자를 쓰고 다녔어요. 어릴 때, 성인이 되었을 때, 비가 올 때, 추울 때, 집에 있을 때, 외출할 때, 나랏일을 할 때, 결혼식을 올릴 때 등에 모두 모자를 썼어요. 심지어 외출해서 돌아와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은 벗어도 모자는 절대 벗지 않았지요. 어흥이들이 모자를 벗을 때는 잠을 자기 위해 잠자리에 누울 때뿐이었지요. 그렇다면 어흥이들은 왜 그토록 모자를 사랑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부모에게서 받은 몸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아주 소중이 여겼기 때문이에요. 그럼 책장을 넘겨 모자를 몹시도 사랑한 어흥이들을 만나 보세요.
모자 나라의 어흥이들이 썼던 모자의 종류는 어마어마하대!
그 중의 으뜸은 갓!
어흥이들이 모자를 늘 쓰고 다닌 것은 물론이고 때에 따라 나이에 따라 사용하는 모자가 모두 달랐어요. 그러니 종류도 엄청 많았지요. 개인으로 보면 나이에 따라, 날씨에 따라, 장소에 따라, 성별에 따라 모두 다른 모자를 썼어요. 사회적으로 보면 직업에 딸, 신분에 따라 역시나 모두 다른 모자를 썼지요. 하지만 그런 수많은 모자 중 어흥이들이 가장 사랑하고, 가장 많이 사용한 모자는 바로 갓이었어요. 모자 나라의 모자를 대표할 만한 것이었지요. 갓이 단순히 원통형 갓모자에 널따란 챙인 갓양태로 구성된 검은색 모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대별로 다른 모양으로 변화되어 왔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한때는 갓모자가 엄청 높게 솟은 모양이 유행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갓양태가 갓을 쓴 어흥이의 어깨를 모두 덮을 정도로 넓어진 모양이 유행하기도 했지요. 얼마 전 지구촌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기도 한 갓이 궁금하다면 책장을 펼쳐 보아요.
그 많던 모자 나라의 모자는 이제 거의 볼 수가 없대!
모자 나라의 갓은 왜 어떻게 사라졌을까?
모자 나라의 어흥이들이 모자를 쓰고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이었어요. 모자 나라 어흥이들에게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 벌어졌어요. 모든 어흥이들에게 머리카락을 자르라는 나라의 명령이 떨어진 거예요. 바로 단발령이었어요. 이후 모자 나라 어흥이들은 어쩔 줄 몰랐어요. 부모에게서 받은 소중한 몸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자르라니,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죠. 어떤 어흥이들은 머리카락이 잘리자 세상을 멀리하고 집 안에 꼭 박혀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세상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어요. 결국 거의 모든 어흥이들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더 이상 옛 모자, 즉 갓을 쓰지 않게 되었답니다. 어흥이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리고 어흥이들이 사랑했던 모자를 만나고 싶다면 함께 책장을 펼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