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함이 모여 빛을 내는 아이들
세상에 옳고 그름만 있다면, 협의나 타협보다는 다툼과 갈등만 있을 거예요. 그러면 세상은 참 살기 힘든 곳이 되겠지요. 주인공 규리도 매사에 천하태평인 태평이가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태평이의 장점을 보게 돼요. 어린이 여러분은 어떤 친구인가요? 누구에게는 좋은 친구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 모두 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서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다양한 빛깔이 어울려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선생님은 스케치북을 넘겨 태평이에게 다음 문제를 보여 주었어요. 갑자기 태평이의 손가락이 규리를 가리켰어요. 두 팔로 긴 기둥을 표현하는가 싶더니 힘차게 고개를 까닥거렸지요.
그때 냅다 큰 소리로 규리가 외쳤어요.
“딱따규리! 아니, 딱따구리!”
재치 있는 표현 덕분에 답을 딱 알아맞혔어요. 교실은 깔깔 웃음바다가 되었고요.
“태평이 정말 순발력 있다. 호호.”
선생님도 태평이를 칭찬했어요. 신이 난 태평이가 둘째 손가락을 입에 댔다 올렸다 하며 까불었어요. 어쨌든 규리네 모둠은 꼴찌였어요. 처음에 시간을 오래 끄는 바람에 몇 문제 맞히지 못했거든요. 규리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어요.
“얘들아, 미안. 나 때문에…….”
친구들도 기분이 상했을 것 같았어요. 부모님이 보러 오셨는데 꼴찌를 했으니까요.
“괜찮아. 퀴즈 게임은 재밌자고 하는 거야. 근데 나 진짜 잘하지 않았냐?”
태평이가 으쓱하며 말했어요.
“그래, 규리는 맨 처음에 해서 어려웠을 거야.”
은우와 정연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어요.
“아까 딱따규리가 멋지게 답을 맞혔어.”
“둘이 환상의 짝꿍이던데?”
친구들의 칭찬에 규리의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규리가 태평이를 보며 엄지를 척 들어 올렸어요.
-본문 중에서-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초등 교과 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4. 감상을 나타내요
[줄거리]
규리는 3학년이 되어 처음 치르는 회장 선거에서 당당하게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최고의 반을 만들겠다고 아이들과 약속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짝꿍이 된 태평이가 숙제도 잘 안 해오고 수업 준비도 제때 안 해서 최고의 반은커녕 최고의 모둠도 못 만들 게 생겼기 때문이다. 규리는 매사에 천하태평인 태평이를 바꾸기 위해서 ‘방긋 웃는 해님 작전’, ‘지혜로운 어머니 작전’ 등을 펼친다. 반면 태평이는 규리가 지나치게 깐깐하고 주장이 강해서 무척 피곤하다. 규리와 태평이의 학교생활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