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1장 성수동 도깨비 울루
“뭐라굽쇼? 도깨비한테 비는 소원이 겨우...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굽쇼?”
어느 날, 서울 한복판 성수동에 정체불명의 도깨비, 울루가 나타났다.
“네가 김 오동이냐? 오늘부터 너희 집에 살아야겠다.”
이유도 없이 강제로 집에 눌러앉겠다는 건 기본,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밥만 축낸다.
그런데도 도깨비라 그런지 신기한 능력이 하나 있다.
“하루에 딱 한 가지 ‘일일’ 소원을 들어준다.”
집주인 김오동은 외쳤다.
“마당에 화장실을 만들어라! 지금 배가 너무 아프단 말이다!”
그러자 울루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럼, 한우 사오세요.”
한우 한 덩이를 바치고 겨우 얻어낸 첫 번째 소원!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울루가 분명 “일일 소원”이라고 했는데… 이 “일일’은 뭘 뜻하는 걸까?
어쨌든 마당에는 멀쩡한 화장실이 뚝딱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든다.
긴박한 오동은 의심할 겨를도 없이 마당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고,
그때 마침 해는 붉은 노을을 그리며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펑!”
순간, 화장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김오동의 운명은 과연...?
2장 마법소녀가 되었어요!
“TV에 나오는 마법 소녀가 돼서 아빠랑 오빠를 쳐부수고(?) 싶어!”
가희가 만화영화를 볼 때마다 아빠 오동과 오빠 가온은 꼭 한마디씩 한다.
“이렇게 유치한 걸 아직도 보냐?”
그 말에 가희는 속이 뒤집어질 듯 속상하다.
그래서 울루에게 소원을 빌어보지만, 울루는 심드렁하게 말한다.
“오늘 소원은 끝났어.”
그래도 평소 자신에게 잘해줬던 가희를 그냥 둘 수 없는 울루.
가희 몰래 소원을 들어준다!
하지만... 역시나 어디가 어설프다.
그 결과, 가희의 소원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온 가족이 마법 소녀가 되고 말았다!
아기자기한 드레스를 입고 리본을 단 아빠 오동과 오빠 가온, 그리고… 저건 또 무슨 괴인이야?
가희는 신나 보이지만, 오동과 가온은 차라리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게다가 이건 단순한 코스프레가 아니다.
“진짜 마법 소녀라면 괴인을 물리쳐야지!”
이런 상황에서,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저 코믹한 가족 코스프레로 생각하며 웃음만 터뜨릴 뿐이다.
하지만 정작 가족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진짜 괴인을 상대해야만 소원이 풀린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냐…”
망연자실한 오동은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마법봉을 들었다.
과연, 마법 소녀로 변신한 이 가족은 무사히 괴인을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