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현안 국회 회의록 총서 제1권 서울의 밤
이 책은 2024년 12월 초, 한국 민주주의가 경험한 가장 혼란스럽고도 극적인 나흘 간의 기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저녁,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회 출입 봉쇄와 정치 활동 금지를 명시한 계엄 포고령 제1호를 발령한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후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진입하며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었고, 시민들은 저항의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12월 4일 새벽, 국회는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결의하며 계엄령을 단 여섯 시간 만에 무효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에도 여파는 이어졌다. 5일과 6일 동안 주요 상임위원회에서는 군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긴급 질의와 함께 대통령 및 국방부 장관 탄핵안이 발의되었다. 국가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과정에서 여야는 충돌했고, 12월 7일 열린 첫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은 불성립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사건의 중심이자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사회적 혼란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 공식 회의를 중심으로, 정당 발표문, 기자회견 등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엮으며, 제삼자의 해석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한다. 긴박했던 사건의 전개와 더불어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대응, 혼란 속에서도 작동한 민주적 절차를 생생히 전달한다. 본 총서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극단적 상황에서도 법치와 절차가 가진 힘을 확인하게 하는 기록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