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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현

작별의 현

  • 강민영
  • |
  • 네오픽션
  • |
  • 2025-01-06 출간
  • |
  • 208페이지
  • |
  • 138 X 203 X 11mm
  • |
  • ISBN 979115740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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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해저 900미터 아래에서 보내온
낯선 생명체의 다정한 신호
어두컴컴한 심해에 터전을 잡은 발라비 종족의 일원 ‘네하’는 오늘도 마을 구성원들 몰래 ‘빛의 경계’로 향한다. 발라비 종족에게 금지구역으로 통하는 그곳은 육지의 빛이 희미하게나마 전달되는, 심해에 사는 네하에게는 신비하고도 낯선 공간이다. 여느 때처럼 마을을 빠져나온 네하가 소꿉친구인 ‘키라’의 도움 아래 빛의 경계를 탐험하던 그때, 난생처음 보는 작은 조각이 네하의 눈에 들어온다. 바닷속에 떠도는 물건을 숱하게 주운 네하에게도 생경한 조각이다. 처음 보는 물건에 들뜬 네하는 그 조각을 마을로 가져가려고 조각을 담을 만한 자루를 찾는다. 그리고 그 순간, 조각에서 알 수 없는 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심해 자원을 연구하는 ‘유진’은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회의감을 느끼던 차였다. 그런데 몇 년간 잠잠하던 유진의 핸드폰에 뜻밖의 알림 메시지가 온다. 인간이 감히 가 닿을 수 없는 수심 1600미터 지점에서 최근 분실한 측정기의 신호가 잡힌 것. 믿기지 않는 메시지 내용에 반신반의하는 유진은 혹시 모를 연구의 성과를 기대하며 측정기의 기록을 다운받고, 기록에 남은 사진을 두 눈으로 확인한다. 화면에는 유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존재의 모습이 떠 있다.

그러나 변하는 건 없었다. 헛것을 본 게 아니었다. 세 장 중 두 장에는 아주 작은 불빛과 비닐처럼 투명한 인간의 형상이 명백하게 찍혀 있었다. (50쪽)

『작별의 현』은 영영 마주칠 일 없는 공간에 살던 네하와 유진이 우연히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에게 깊게 빠져드는 이야기다. 처음 보는 낯선 존재에 대한 호기심으로, 때로는 반드시 만나고야 말겠다는 무모함으로 시작되는 두 인물의 관계는 깊고 어두운 심연의 바닷속에 따스한 감동을 전한다. 하지만 발라비는 인간을 천적으로 여기고, 인간 역시 해양생태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 하기에 그들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과연 발라비족과 인간의 만남은 지속될 수 있을까.

목차

차례
빛나는 조각
신호
접촉
탐사
첫 번째 만남
해무
기록
두 번째 만남
경고
수면 위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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