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20대인 지현은 사랑인 줄 알고 정철을 만나 지속적인 갈등 속에 있었지만 이별을 하지 못하는 그 무엇 때문에 결혼하고 현호를 낳았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과 책임감에 대하여 아무것도 몰랐던 지현과 정철은 현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말았다. 정철은 갓난아기인 현호를 두고 유학을 떠났고, 지현은 정철의 뒷바라지를 해주며 살다 결국 이혼하였고 이혼 후 몇 년 동안 지현은 자신의 잘못으로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죄의식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다 문득 반복적인 삶의 고통으로 인하여 자신을 알기 위해 내면의 성장을 위하여 지현 자신의 어린 시절과 양육자인 엄마의 어린 시절을 연구하였다. 그 과정에서 사랑인 줄 알았던 지현과 정철의 사이는 그때, 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난 일시적 본능이었고 지현도 정철도 책임감을 수반하는 성숙한 사랑은 획득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피해자가 되어버린 현호는 사랑은커녕 억압과 비난만 받으며 성장하였기에 그에 응당한 용서와 보상을 하여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깨닫게 된 지현은 자수성가를 한 완벽주의 일 중독자 정철에게 할 말을 하여야 하였다. 그러나 정철은 내성적이고 느린 지현과 현호를 보면 답답해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고 인정하지 못하여 충고와 지적질로 억압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철의 가슴에서 지현도 현호도 삭제하지 못하는 두 마음으로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렸다.

현호는 부모가 있었음에도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모를 만나 보호자의 손을 잡고 아이들의 세상에 가보지도 못하고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성인이 되어 실업자인 상태로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다.
지현은 이런 현호를 보면서 가슴속에서 휘몰아치는 가까이 있는 천사와 악마의 두 본성 사이에서 악마의 본성에 압도당하기도 하였지만 글쓰기를 통하여 결국 천사의 본성이 악마의 본성을 걷어내게 되었다.

내적인 성숙을 향한 욕구로 잠이 들어 영의 세계에서 눈을 뜨면 현실의 세계에서 서로 알아가고 영향을 주며 깨달음을 얻어 참 행복이란 우리 본성에 있는 천사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참행복을 모르는 정철의 삶은 내가 관여 할 바가 아닌 스스로 깨쳐야 할 부분이었고 내가 해야 할 말은 어떤 식으로든지 현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응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는 것이었기에 끈질기게 정철의 주위를 맴돌며 정철을 압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