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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 줄리언 보저
  • |
  • 뮤진트리
  • |
  • 2024-12-30 출간
  • |
  • 420페이지
  • |
  • 130 X 210mm
  • |
  • ISBN 979116111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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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본 홀로코스트의 역사
조상 대대로 오스트리아에 살며 그곳을 자신의 조국으로 생각해온 빈의 유대인들에게 나치의 오스트리아 합병은 모든 걸 파괴하는 근원적 파국이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이웃으로부터 고발당하고 생존 자체가 위태롭게 되자, 부모들은 어린 자식이라도 해외로 탈출시킬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했다. 본인들의 안위도 위태로웠으나 해외에 연고가 있지 않으면 이주 허가를 받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을 정리하고 옮겨가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에,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아이라도 우선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이 먼저 탈출시키고, 뒤따라 자신들도 탈출하여 가족이 재결합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자 당연한 희망이었다.
1938년, 빈의 유대인공동체 조직인 IKG의 기획하에, 빈과 오랫동안 섬유무역으로 유대관계가 있던 영국 맨체스터를 우선 대상지로, 빈의 유대인 부모들은 그곳의 일간지 〈맨체스터 가디언〉에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대개 11~14세인 자신들의 아이를 교육시켜줄 ‘친절한 분’을 찾는다는 광고였다. 명분은 교육이었으나 받아주기만을 간구하는 절실한 기도였다. 그사이 아이들은 서둘러 영어를 배우고, 부모들은 타국에서 구직할 때 도움 될 기술들을 익혔다.
한 달 두 달을 애태우며 기다린 끝에 영국 가정과 연결된 아이는 홀로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빈을 떠나 기차를 타고 영국 땅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만난 가정에서 짧게는 몇 달부터, 길게는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했다. 부모도 가까스로 탈출하여 가족이 다시 만난 경우는 매우 행운이었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부모가 수용소로 끌려가 죽었다는 소식을 몇 년 후에야 듣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홀로코스트에서 아이 본인들은 그나마 살아남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 광고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연결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족으로부터 떼어내 낯선 세계로 몰고 와 혼자 길을 찾아가라고 떼미는 격류였으니까.
이 책은 광기의 시대인 1938년 여름 〈맨체스터 가디언〉에 “훌륭한 빈 가문 출신의 총명한 11세 남자아이”로 광고된 로베르트 보거를 비롯한 일곱 명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개인의 잊힌 역사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빈의 유대인 아이들이 홀로코스트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준 광고
1938년 나치가 빈을 병합한 후, 저자의 아버지 보비 보거가 길거리에서 나치 돌격대에 뒤쫓긴 사건이 발생하자 할아버지인 레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빈에서 내보낼 각오를 했다. “훌륭한 빈 가문 출신의 제 아들, 총명한 11세 남자아이를 교육시켜줄” 친절한 분을 찾는다는 할아버지의 호소는 그런 유의 광고가 줄을 잇기 시작한 초기에 〈맨체스터 가디언〉에 게재됐다. 발 빠른 실행 덕분에, 그 광고는 나치 피해자들을 도울 길을 찾고 있던 영국 케어나폰의 빙글리 부부의 눈에 띄었다. 이 부부는 여름휴가 동안 갈 곳 없어진 유대인 선생을 집에 들여 머물게 했고, 뭐든 더 할 수 있기를 간구하던 참이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두 가정 사이에 서신 교환이 시작됐고, 양측이 서로를 안심시킬 사진들을 보냈으며, 동시에 빙글리 부부는 곧바로 보비의 비자취득 절차를 진행했고, 레오는 아들의 기차표와 여객선표 비용을 장만했다. 그렇게 영국으로 건너간 보비는 가난하지만 성실한 빙글리 부부의 집에서 성장하며 장학금 수혜자로 명문대학에 입학까지 했으나, 그때부터 감춰졌던 트라우마가 발현되기 시작했다. 결국, 결혼하여 자식을 보고 대학교수도 된 그의 삶은 오십대 중반의 나이에 자살이라는 형태로 끝을 맺었다. 빈을 탈출한 지 사십오 년이 지났을 때였다.나치로부터의 탈출과 성장기의 고난에 대해 거의 듣지 못하고 자랐던 자식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평범한 영국 시민으로 살고자 했던 아버지의 삶이 서서히 잊히던 어느 날,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광고 한 토막을 보게 되고, “훌륭한 빈 가문 출신의 제 아들, 총명한 11세 남자아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 광고를 계기로, 그는 가족의 기억을 파헤치고 전 세계 여러 지역의 회고록, 웹사이트, 기록 보관소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낯선 이들의 친절,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이 책에는 보비 버거 외에 일곱 명의 아이들이 더 등장한다. 〈맨체스터 가디언〉의 후신인 〈가디언〉의 기자가 된 저자는 수많은 이메일과 통화와 자료 조사를 통해 이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탐색했다. 대부분 고인이 되었지만, 생존해있는 목격자와도 연결되어 귀한 얘기를 듣는 행운도 있었다. 신문의 3행짜리 광고 이면에 감추어진 이야기들은 영국에서 이스라엘, 프랑스, 미국, 상하이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고, 무수한 인연과 우연으로 얽혀졌다.
14세 소년으로 광고되었던 조지 맨들러는 낯선 곳에서 새 언어를 배우고 새 학교에 적응하는 와중에 부모와 여동생을 빈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책임도 지고 있었다. 그는 회고록에 “이런 회상의 순간, 나는 내가 열세 살에서 더 돼봐야 열여섯 살 된 소년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깜빡 잊는다. 나는 마치 성인의 삶을 기억하는 듯한데, 그건 아마도 내게 부과된 임무들이 성인의 것이었기 때문이리라”고 썼다. 실망스러운 가정을 만난 열한 살 게르트루드는 부모가 그리울 때면 죽더라도 차라리 빈에 부모와 함께 있는 게 더 나았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고 회상했다.
살아남은 걸 다행으로 여기는 사람, 홀로코스트에서 죽은 자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드라마틱한 삶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 보란 듯이 빈을 방문하여 감정적으로 복수하고 싶은 사람, 빈 근처에는 발도 딛고 싶지 않은 사람…등, 제각각 복잡한 내면을 지닌 채 평생을 살았지만, 그들 모두 한 가지만은 같은 마음이었다. 나치 치하 죽음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준 낯선 이의 도움을 죽을 때까지 감사하게 생각했다는 것. 그들의 이야기에서 저자가 확인한 사실도 있다. 폭력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고 전쟁의 진정한 이야기는 수년 수십 년 동안 이어진다는,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상처받은 이들은 어떻게든 견디고 살아가지만 결국 후세대에 그 고통을 넘겨줄 뿐이라는 것.

이 책에 수록된 아이들의 사례는 탈출 과정의 경이와 그에 뒤따른 놀라운 여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운명과 그들이 빈에서부터 밟은 서로 다른 길들은 갖가지 방향으로 뻗어갔다. 사소한 연결고리도 놓치지 않은 저자의 취재 과정은 마치 사건을 추적해내는 드라마처럼 짜임새 있고, 홀로코스트 역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오늘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고 해도, 11~14세가량의 아이들이 홀로 짊어졌어야 할 짐이 얼마나 무거웠을지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아이들의 놀라운 용기가 희망과 함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목차

머리말 19
1장 레오, 에르나, 그리고 보비 보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41
2장 조지, 그리고 빈을 향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 68
3장 게르트루드와 아이크만의 피아노들 89
4장 탈출의 수단: 알리스와 베스트반호프 115
5장 보비와 조지의 망명 생활 136
6장 지크프리트, 파울라, 그리고 영국 입성 161
7장 구조와 감금: 영국에서의 억류 188
8장 상하이 208
9장 프레드와 아우슈비츠까지의 발자국 237
10장 저항과 고모할머니 말치 285
11장 조지와 빈으로의 귀환 323
12장 리스베트와 살고자 하는 의지 356
에필로그 400
감사의 말 407
사진 출처 413
저자 주석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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