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혼 가정이 증가하면서 어린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엄마 집 아빠 집〉은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된 그림책으로, 이혼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창의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저자 김성아는 엄마와 아빠의 개성을 동그라미와 네모라는 도형으로 표현하여,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가족을 이루고, 또한 그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특히, 동그라미와 네모를 판화 기법으로 표현해 질감을 살리며 시각적으로도 독창성을 더했습니다.
책 속에서 동그란 엄마와 네모난 아빠는 각기 다른 개성만큼 집안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벽과 바닥이 휘어지고 갈라지며, 가구가 기울고 틈이 생기는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는데, 이는 가족의 갈등과 변화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장면들은 이혼 과정에서의 가족 갈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린 독자들이 시각적 상징을 통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각자의 개성을 담은 새로운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엄마는 동그라미로, 아빠는 네모로 집을 다시 세우며 안정된 공간을 만들어갑니다. 이로써 아이는 두 개의 집에서 각각의 사랑과 따뜻함을 경험하고, 부모도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자는 다양한 가족 형태와 그 속에서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행복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엄마 집 아빠 집〉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의 다양한 가정 형태를 반영합니다. 책의 에필로그에서는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소개하며, 정해진 형태의 행복이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행복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은 이혼 가정의 아이들에게 긍정적 시각을 제시할 뿐 아니라, 부모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어려운 주제를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엄마 집 아빠 집〉은 이혼이라는 주제를 친숙하게 다루며, 현대 가족의 모습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첫걸음을 제시하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