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7살 얼굴〉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비밀 옷장 속에 숨겨진 다양한 가면들을 통해 매일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신을 표현한다. 강아지, 곰, 코끼리 등 여러 가면을 쓰고 친구들과 장난치고 놀면서, 주인공은 그 순간을 즐기지만, 동시에 가면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가면을 통해 감정과 행동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린이들은 때때로 강해 보이고 싶거나,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만, 사실 그들의 내면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주인공이 가면을 쓴 채 친구들과 놀며 즐거워하지만, 어느 날 가면 없이 마주한 친구들과의 진정한 웃음 속에서 진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장면은 이 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가면 없이도 친구들과 소통하고, 진정한 나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림책의 일러스트 또한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다. 색연필로 채색된 부드러운 그림은 주인공의 상상력과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하며, 독자들이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장면마다 가면을 쓰고 있던 주인공의 행동과, 가면을 벗은 후 느끼는 자유로움이 대조적으로 나타나면서, 감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도 뚜렷하게 전달한다.
이 책은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린이들은 여러 가지 역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비밀의 옷장은 그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내면서도, 아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이 친구들과 웃으며 비눗방울을 터뜨리는 마지막 장면은, 가면 뒤에 숨기지 않아도 진정한 나로서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7살 얼굴〉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공감하게 될 것이며, 부모들은 아이들의 내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이 책은 감정 표현에 서툴거나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상상력과 감정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