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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그늘 (큰글자책)

붉은 그늘 (큰글자책)

  • 고광률
  • |
  • 파람북
  • |
  • 2025-01-07 출간
  • |
  • 612페이지
  • |
  • 210 X 290mm
  • |
  • ISBN 9791172740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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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살아있는 듯 촘촘한 캐릭터,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몰입도,
한때 역사의 베일 속에 가렸던 사건을 문학적으로 복원하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인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북한군의 공세가 매섭던 한국전쟁 초기, 경부선 철로를 따라 남하하던 피난민들에게 미군의 항공기 폭격이 가해졌다. 일명 쌍굴다리라고 불리는 철도 교각 아래 숨은 피난민들에게 미국 7기병연대 병력이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기관총 사격을 가했고, 약 400명의 희생자를 내었다. 피해자인 정은용 선생은 1960년 미국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를 주도했지만, 기각되었다. 그는 1994년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라는 소설을 출간했고, 아울러 ‘노근리 미군 민간인 학살 대책위원회’가 설립되었다. 대책위 기획위원이자 대변인이었던 정구도 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정은용 선생의 아들)는 미국국립문서보관소에서 노근리 학살의 증거를 찾아내는 한편, 국내외 언론사를 상대로 진상 알리기에 매진했다. 마침내 1999년 AP통신에서 사건에 대한 심층 기사를 내놓았고, 이것을 기점으로 국내외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함으로써 노근리 사건은 마침내 일반인들의 시야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는 1999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유감 표명, 국내에서는 2004년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현재 학살이 일어났던 쌍굴다리는 등록문화재 제59호로 지정된 상태로, 당시의 탄흔이 일부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평화공원이 들어섰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저자 고광률은 정은용 선생의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읽고 노근리 사건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취재 도중 우연히 만난 정구도 이사장에게서 사건에 관련된 여러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건 피해자 유족들과의 인연으로 시작되고 완성된, 각별한 작품이다.

소설에서는 7기병연대 소속 미군 병사인 맥 라마르 하지스, 노근리 사건 생존자인 하봉자, 그의 아들인 하남득, 그리고 또 다른 생존자인 도완구 네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넷 모두 소설적인 인물이지만, 그들이 밟는 삶의 궤적은 앞서 이야기한 역사적 진실의 레일 위에 있다.
소설은 2008년 한국 정부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을 수여 받게 된 한국전쟁 참전군인 하지스가 비행기 위에서 58년 만에 다시 한국의 산천을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는 노근리 사건 관련자로, 해당 사건이 진실임을 인정하는 양심선언으로 자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편으로 한국전 참전 당시 약탈한 한국 문화재 밀매로 한몫 크게 잡 아 대학교수까지 하는 등 인생 역전을 한 과거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하지스와의 과거가 있는 하봉자는 현대사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자신을 꿋꿋이 지켜 온 당찬 여성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하나뿐인 자식 남득에게 다분히 무정한 어머니이기도 했다. 하지스와 봉자의 아들인 남득은 과거 한국에 만연했던 혼혈 차별의 피해자로 자랐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예인의 길을 그대로 걸으며, 경제적으로 난처한 중년을 보내는 중이다.
도완구는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실 그는 과거 일제의 밀정 노릇을 하던 위인이었다. 그가 독립군과 친형까지 팔아넘겨 획득한 재화를 가지고 1950년, 하봉자가 살고 있는 영동의 고향 마을로 찾아오면서 네 사람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은 자신의 핵심 사건인 노근리 학살을 묘사하며, 그 배경과 전개 과정을 서사적으로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세계대전에서 승리 후 일본에서 나태한 생활을 하던 미군은 북한군을 얕보면서 동해를 건너 한반도로 들어오지만, 물적으로나 인적으로나 전쟁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큰 피해를 입고 패주하게 된다. 미군은 후퇴 과정에서 피난민을 소개하기 시작하는데, 북한군이 피난민을 이용한 포위·기만전술을 쓴다는 사실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자신이 만들어낸 피난민에게 공포심을 가진다. 이 결과 방어선을 넘는 피난민에 대한 사살 명령이 떨어지고, 노근리 쌍굴다리 밑에서 지옥도가 펼쳐진다. 미군을 믿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 하봉자는 이 비극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가 되어, 노근리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한다. 이처럼 소설은 가해자인 미국 입장에서 역시 노근리 사건을 치열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그들의 범죄적인 행동에 대해 면죄부를 주지는 않는다. 이런 소설의 태도는 인물에 대한, 그리고 사건에 대한 탁월한 입체성을 창출한다. 역사 사건을 재창작하는 윤리에 비춰 볼 때나, 서사기법적인 측면에 비추어 볼 때나 그 역량이 요모조모 뛰어남을 독자는 체감하게 된다.

역사소설이자 추리소설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노근리 사건에 대한 르포르타주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연애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김미옥 서평가의 말대로, 역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빠지지 않은 미덕을 보유한 드문 작품이다. 612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나 전혀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게 하는, 스토리텔링의 역량도 탁월하다. 한국전쟁 당시는 물론이고, 전후 미군 기지촌을 배경으로 한 사회상의 추억을 향유하고 싶거나 한·미·일의 정치사회적 역학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목차

1부 장미, 피보다 붉은 017
2부 노근리, 2008 189
3부 유민遺民의 순정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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