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부존자원을 가진 나라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다
현대인은 종종 현실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를 꿈꾼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향인지 마다가스카르는 우리에게 어느 날 훌쩍 떠나고 싶은 파라다이스와 같은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여우원숭이가 바오밥나무와 여인목 사이를 뛰어다니고, 인류가 살기 전부터 존재했던 기괴한 암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에메랄드빛 해변이 펼쳐진 세상 속에서 이국적인 사람들이 고유 언어를 사용하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이는 상상 속 이상향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의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국민 소득, 절대 빈곤선, 인간개발지수 등 각종 경제 지표에서 마다가스카르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힌다. 자연재해나 내전 같은 대형 재난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마다가스카르는 이를 정책 실패에서 찾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 정책의 실패로 큰 경제적 위기를 겪었던 마다가스카르는 최근 풍부한 젊은 인력과 정부의 경제 개발 정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꿈꾸는 마다가스카르에게 대한민국은 큰 영감을 주는 나라이다. 강대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나라에서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은 마다가스카르에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고유한 전통과 문화가 만들어 낸
마다가스카르인의 정체성과 국민성
발전의 원동력이 되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 있지만 국민 대부분이 아시아계 종족으로 아시아적 정서가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자신들을 ‘아프리카의 아시아’라고 칭하는 마다가스카르에는 독특한 전통과 문화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죽은 자의 시신을 꺼내 유골을 정리한 뒤 새 비단 천으로 감싸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의식을 치르는 ‘파마디하나’라는 장례 의식이 있다. 또한 ‘카바리’라는 문학 공연 예술처럼 독보적인 문화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닮은 부분도 많다.
우선 조상을 숭배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낯설지 않다. 마다가스카르 고유 언어인 말라가시어에 높임말이 존재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마다가스카르의 세계관이자 정체성인 ‘파디’는 우리나라에서 터부시하는 관습과 공통점이 많으며, 마다가스카르의 노래 ‘히라가시’는 우리의 사당패와 비슷하다. 또한 주식으로 쌀과 국, 밑반찬을 먹는 음식 문화는 우리네 밥상과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무엇보다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을 가진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마치 한국인을 보는 듯하다. 경제 성장기에 저렴하고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경공업 중심의 산업을 일구며 발전했던 한국처럼 마다가스카르의 국민성은 국가 경제 성장에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미국-중국 간의 힘겨루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발 물류 대란 …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
마다가스카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현재 마다가스카르와 한국 간의 관계를 보면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마다가스카르는 꾸준히 우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마다가스카르의 국가적 사업인 암바토비 니켈 플랜트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K-팝과 K-드라마의 유행, 마다가스카르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메인 이벤트로 자리 잡은 태권도 공연, 수백 명이 참가하는 한국어 경시대회 등 한국 문화는 이미 마다가스카르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마다가스카르에 관한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우리가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 더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중국 간의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발 물류 대란 등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풍부한 부존자원을 가진 마다가스카르는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저렴한 인건비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다가스카르산 제품은 우리나라 제조업에 안정적인 생산 및 수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객관적인 분석이 담긴 이 책이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마다가스카르를 시작으로 전 세계 저성장 국가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이 책은 다양한 주제와 연계된 논제와 질문들로 독후활동지를 구성했습니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 민족과 더불어 사는 오늘날, 우리는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시리즈는 문화 다양성과 편견 없는 시각을 기르고, 세계를 바라보는 폭 넓은 관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