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주제, 아홉 편의 오페라
한국 창작 오페라에 반영된 우리의 정서와 전통, 상호문화성의 미학, 사회현실의 반영과 비판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신라시대 설화 속 주인공 처용,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사도세자를 기록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한국의 대표적 고전소설로 판소리에서 출발한 『춘향전』, 원한에 사무친 귀신이 등장하는 아랑 설화, 결혼을 둘러싼 개인과 사회의 욕망, 해방기의 ‘위안부’ 여인,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 주는 ‘강남 복부인’ 등을 통해 오페라 작품에 함축된 사회·문화적 의미를 탐구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국 창작 오페라가 어떤 방식으로 외부 세계와 부딪혀 의미를 형성해 나가는지, 구체적으로 음악이 사회와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작곡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지, 전통에 대해 어떠한 태도로 새로움을 담아내는지, 그리고 어떤 미학적 입장을 취하고 추구하며 수용하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