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모자 속에 외계인이 있다면?
작은 호기심이 귀여운 상상으로,
다케의 모자 속 외계인 잡기 대작전!
토라 아저씨가 절대로 벗지 않는 모자 안에는 무언가가 살고 있죠. 모자 속 ‘무언가’를 발견한 순간, 다케의 상상은 뭉게뭉게 커져 갑니다. 다케의 머릿속에서 모자는 우주선이 되어 하늘보다 더 높이 떠올라 우주까지 날아가기도 하고, 모자 안에 있는 외계인이 자기 별로 돌아가 버릴 수도 있어요.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혹시라도 아저씨가 모자 속에 숨어 있는 외계인의 실험 대상자가 되었을까 봐 가슴을 졸이기도 해요. 궁금함을 참다못한 다케는 결국 모자 속에 있는 외계인을 잡기 위한 작전을 세웁니다. 마지막에는 모자 속에 살고 있던, 상상도 하지 못한 존재를 만나게 되지요.
“모자 안에 무언가가 있다”는 작은 발견을 한 이후 다케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아저씨를 살피고, 외계인을 잡기 위해 계획까지 세웁니다. 아저씨 모자에 대한 작은 호기심이 외계인이 있다는 상상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아저씨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렇듯 호기심과 상상력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고 구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도록 돕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죠. 친구들도 책을 재밌게 읽고 난 후에 혹시 내 주변에 외계인이 숨어 있지는 않을지 살펴보는 걸 어떨까요? 아니면 평소 신기하게 생각했던 물건을 보고 왜 그런 신기한 부분이 생겼는지 생각해 보거나, 그 물건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해 보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생각하는 힘이 쑥쑥 자라날 거예요. 어쩌면 다케처럼 상상도 못 한 진실을 만날지도 모른답니다.
일본 국제학교 학생들이 뽑은 벚꽃 메달상 수상 작가
야마니시 겐이치가 선보이는 유쾌하고 익살맞은 그림책
이 그림책을 쓰고 그린 야마니시 겐이치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도 그러했듯이 재미있는 그림체와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아저씨의 모자 속에 있는 노란 눈의 이상한 생물, 자상함과는 거리가 영 멀어 보이는 토라 아저씨의 익살맞은 모습들, 모자를 잡고 우주로 날아가는 아저씨와 그런 아저씨 발에 매달려 “으아아아!” 소리 지르는 것만 같은 다케, 실험을 진행하려는 외계인들과 땀을 뻘뻘 흘리는 아저씨의 모습까지. 선도 색채도 단순하지만 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얼굴을 살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을 흘리게 되지요.
아저씨가 벌써 외계인들에게 실험을 받고 있지는 않을지 무서워 잠도 잘 수 없다던 다케가 어느새 꿈나라로 쿨쿨 떠나는 장면에서는 어린아이 특유의 순진무구함이 잘 드러납니다. 어른들은 아이다움에 웃음을 짓고 아이들은 동질감에 웃음을 지을지도 몰라요. 다케가 보여 주는 어린이다운 모습은 물론, 모자가 우주선이고 그 모자 안에 외계인이 살고 있다는 유쾌한 상상, 각각의 이야기와 인물의 마음을 익살맞은 그림으로 살린 이 책은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금세 흥미를 붙이고 재밌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