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감정이 나쁜 행동이 되지 않게
자신도 모르게 욱하고 화를 내고 말았나요? 이유 없이 불안한 마음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자신을 힘들게 하나요? 하버드 의과대 출신의 교수이자 의사, 뇌과학자이며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우치다 마이 교수가 뇌과학에 기반한 심리치료법 ‘리어프레이즐(reappraisal, 재평가)’을 통해 다양한 일상 사례를 들어 감정 조절의 효과를 설명한다.
리어프레이즐은 불안이나 공포, 긴장, 초조 등 다양한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일종의 심리치료법이다. 말하자면 부정적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것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바꾸어가는 방법이다.
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지,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 왜곡의 종류와 대처법,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방법 등을 친근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뇌의 구조와 감정의 메커니즘을 알게 되고, 나의 불안과 공포, 긴장을 재평가하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이 인생이 된다, 감정을 돌아보라
『감정이 행동이 되지 않게』의 저자 우치다 마이 교수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홋카이도대학교 의학부 재학 중 미국의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학부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16여 년간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하버드대학교 의학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평소에는 임상의로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ADHD 등의 정신질환을 진료하고 동시에 뇌신경과학자로서 기분 조절이 뇌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감정이 끓어오를 때 뇌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감정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행동이 된다. 그리고 행동은 생활과 인생이 된다. 내면에 생긴 부정적 감정이 곧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마침내는 부정적인 인생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감정이 우리의 뇌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또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고, 감정이 우리를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돕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감정은 불안과 우울, 긴장 등 온갖 심리적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이 단순히 의지로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감정의 구조적, 생물학적 특징과 환경적 요소의 설명을 통해 자신을 책망하는 대신 정신건강 문제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라고 주장한다.
긍정적 삶을 위한 리어프레이즐의 힘
일상생활 속에서 누군가에게 들은 한마디,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고, 그 감정에 휘둘려 후회할 행동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우치다 마이 교수가 제안하는 감정 조절의 방법은 ‘리어프레이즐(재평가, reappraisal)’이다. 어떤 사건에 대해 부정적 감정이 솟아날 때, 잠시 멈춰서 그 감정과 그 감정의 전후에 있는 것을 다시 평가하는 일, 이것이 바로 ‘재평가’이다.
재평가는 부정적 감정이 생겨난 배후에 어떤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은 어떤 식으로 구축되는 것인지 다시 살펴보는 사고과정이다. 자신의 경험을 다시 살펴보면서 달리 생각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면 어떤 사건에 대해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혹은 더 평탄한 방향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감정은 때때로 매우 성가신 존재가 되는데, 그 감정이 솟구치는 배경에는 생물학적인 뇌 구조가 있다. 한편, 인간은 서로를 지지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생물이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이상 감정을 따로 떼어낼 수는 없다. 짜증을 내거나 화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렇기에 더욱 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감정이 행동이 되지 않게』는 재평가의 과정과 적용 방법을 저자 본인의 경험과 뇌신경과학의 관점, 근거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답게 살고 싶은 독자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