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2023년 12월호, 플래티넘 도서 선정
2023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7위
〈책의 잡지〉 선정 2023년 베스트10, 1위
2024년 서점대상 3위
제9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수상
▮ 줄거리
‘공백의 3년’ 동안 그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미궁에 빠져 버린 사상 초유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
30년이 지나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그리고 사실을 좇는 화가
1991년 12월 11일 오후 6시 즈음 가나가와현 중부지방,
경찰 역사상 이제껏 일어난 적 없는 아동 동시 유괴 사건.
경찰의 존재를 눈치챈 범인은 자취를 감추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하지만 3년이 지나, 7살이 돼 돌아온 아이는 굳게 입을 닫는다.
30년이 지난 현재, 당시 경찰 담당이었던 신문기자는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의 죽음을 계기로 마지막 취재를 결심한다.
끈질긴 취재로 ‘공백의 3년’을 둘러싼 단단한 봉인이 조금씩 부스러지고,
마침내 어떤 사실화 화가의 존재가 떠오르는데…….
▮ 출판사 서평
〈책의 잡지〉 선정, 2023년 올해의 소설!
제9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수상작!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현장감’, ‘마음을 흔드는 작품’, ‘도저히 눈물을 멈출 수 없다’, ‘격이 다른 걸작’ 등 미디어와 독자들의 절찬을 받은 시오타 다케시의 《존재의 모든 것을》(2023)이 리드비에서 출간된다.
《존재의 모든 것을》은 출간 3개월 만에 출판 전문 월간지 〈다빈치〉가 선정한 ‘플래티넘 도서’로 선정됐으며,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7위, 〈책의 잡지〉 선정 2023년 베스트10 1위, 2024년 서점대상 3위, 제9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 경력상 최고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설가를 꿈꿨던 신문기자 시오타 다케시는 ‘쇼기(일본 장기)’ 취재 경험을 살린 장편소설 《반상의 알파》(2011)로 데뷔했다. 사건 이후 삶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을 조명한 《죄의 목소리》(2016), 가짜 뉴스를 통해 현대사회를 그려 낸 《일그러진 파문》(2018), 치밀한 인터뷰 기법을 통해 한 인간을 드러내는 《주홍색 화신》(2022) 등을 통해 탁월한 대중성과 진지한 주제 의식을 인정받았다. 《존재의 모든 것을》은 전작들의 장점이 그대로 스며들고, 작품 세계가 더 넓게 확장돼, 작가의 최고점이 되었다는 극찬을 이끌어 냈다.
독자를 몰입시키는 압도적인 리얼리티!
《존재의 모든 것을》은 1991년 12월 11일 저녁, 가나가와현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으로 시작된다. ‘아쓰기’와 ‘야마테’에서 동시에 발생한 두 건의 아동 유괴 사건. 아쓰기에서 발생한 유괴 사건을 총력 대응하던 경찰은 야마테로부터 들어온 또 다른 유괴 신고를 받고 아연실색한다.
긴박하고 역동적인 유괴 사건의 서술 이후, 작가의 ‘진짜 이야기’는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불운이 겹쳐 범인은 자취를 감추고, 유괴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4살 아이도 사라진 상황. 전대미문의 동시 유괴는 그렇게 미궁에 빠지는 듯했지만 3년 후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실종된 아이가 7살이 돼 제 발로 돌아온 것이다. 세간에서 ‘공백의 3년’을 요란스레 떠들어 댔지만, 아이는 굳게 입을 다물 뿐이다.
유괴 사건으로부터 30년 후, 사건 당시 신참이었던 노기자는 한 경찰의 죽음을 통해 유괴된 아동의 현재 모습을 알게 되고, 이제껏 단 한 번도 밝혀지지 않았던 ‘공백의 3년’을 좇는 인생 마지막 취재를 시작한다. 그 와중에 한 사실화 화가의 존재가 떠오른다.
“이 작품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습니다.” 시오타 다케시는 ‘동시 유괴’와 ‘공백의 3년’을 그려 내기 위해 그야말로 철저하게 취재했다. 경찰 관계자를 만나 사용 장비와 수사 방법을 조사하고, 유괴 사건 장소인 ‘1991년의 요코하마시’의 지도를 구해서 사건이 일어난 동선과 장소를 일일이 되짚으며, 30년이 지난 ‘현재’와 하나하나씩 대조했다. 도호쿠, 간토, 주부, 홋카이도를 넘나드는 ‘공백의 3년’ 역시 집요한 취재를 통해 손에 잡힐 듯 세심하게 그려진다. 일본 출판사인 아사히 신문 출판에서는 작가의 정성스러운 취재 노트와 사진 일부를 특별 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했다.
신문기자의 ‘전문 기술’과 특유의 ‘노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존재의 모든 것을》은 실재를 연상케 하는 압도적인 리얼리티를 보여 주며, 서장(序章)에서부터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살아 있다’는 묵직함, 그리고 ‘살아왔다’는 대단함
《존재의 모든 것을》은 ‘동시 유괴 사건’이라는 경악할 만한 수수께끼를 서두에 들이밀고, 신문기자와 갤러리 대표가 ‘공백의 3년’을 추적하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장르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야기의 모습은 달라진다. 범행 수법이나 범인의 정체가 아니라 납치된 아이가 끝내 밝히지 않는 ‘공백의 3년’에 무게중심을 두기 때문이다. 작가는 30년 전 충격적인 ‘동시 유괴 사건’을 통해 강제로 운명이 달라진 사람들, 그리고 범죄의 주변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존재’를 온전히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사건과 사람의 표층이 아니라 심층을 바라보려는 작가의 신념은 ‘눈이 시릴 정도로 실재(實在)에 충실한 사실화’라는 개념에서도 잘 드러난다. 끝없는 모방에 진실이 흐려지는 사회, 비슷비슷한 이미지만 나열될 뿐 고유의 질감이 사라진 사회. 시오타 다케시는 정중하고도 부드럽게, 하지만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한다. ‘살아 있다’는 묵직함, 그리고 ‘살아왔다’는 대단함을.
공들인 세밀한 필치가 마침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작품 말미에 이르면 ‘공백의 3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 그림이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 독자는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결국 좋은 소설을 읽었다는 만족감이다.
《존재의 모든 것을》이 각종 미디어에 소개되며 한창 주목받았던 2023년 10월, 시오타 다케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가로서의 경력, 아버지로서의 경력, 인간으로서의 경력이 쌓인 지금 이 시점이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과 조금 다른 자신이 돼 있는데, 그것이 좋은 소설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위대한 일에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