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들이 설계한 예술품 같은 건축,
아는 만큼 보이는 즐거운 건축 여행!
최근 들어 건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늘어나고, 건축계 셀럽들의 인기 있는 방송과 유튜브 활동을 통해 건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임원을 지낸 저자 역시 미술작품 감상을 취미로 삼아오다 뒤늦게 건축의 매력에 빠져 간단한 국내 여행을 겸한 건축탐방을 하기 시작했다. 취미로 미술감상을 할 때도 그랬듯이, 그러다가 건축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하여 건축사를 시작으로 건축 관련 책을 모조리 찾아 읽기 시작했다. 집 가까이에 시립도서관이 있어서 한가한 날은 아예 도서관 건축 파트 쪽에 자리 잡고 하루 종일 있는 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건축 관련 책들은 도감과 사진이 많아서 일반적인 전공 도서보다 일단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보니 점점 호기심이 커져서 책 이외에 각종 멀티미디어를 섭렵하고 답사까지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틈날 때마다 찾아 듣는 온라인 대학이나 전문 강좌에서 제공하는 강의, 세미나, 설계공모전 프레젠테이션, 각종 공사의 시공과정 동영상 등을 찾아보는 것은 커다란 낙이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공을 쌓았고, 급기야 책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바로 국내에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건축에 관심 있는 대중에게 소개하고, 직접 탐방하여 체험한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문 평론서나 해설서가 아닌 취미 생활자의 가벼운 건축 탐방기 정도 되겠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세계적인 거장 23인이 설계한 유명 건축물 43곳이 소개되어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기준이라는 것을 주관적으로 설정하는 것은 애매하고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역대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우선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알바루 시자, 안도 다다오, 아미타 준, 리처드 로저스, 장 누벨 등 일반인들도 많이 아는 건축가들이다.
그들이 설계한 아모레 퍼시픽 사옥, 뮤지엄 산, 포도호텔, 파크원타워, 리움미술관 등 대기업의 사옥과 미술관, 호텔, 백화점, 성당 등은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역대 프리츠커상 수상자 53명 중 16인의 건축 작품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여기서 다루지 않은 파주 출판단지의 세지마 가즈요의 동녘출판사 사옥까지 하면 17명이다. 그 외에도 아직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대중적으로 프리츠커상 수상자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는 7명의 세계적 건축가들의 작품도 추가로 선정했다. 이 정도면 감히 세계 건축가들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면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요즘같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시대에 건축작품에 대한 약간의 이해만 있어도 여행 자체가 풍요로워지고 훨씬 더 즐거워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대중들에게 오다가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거장들의 건축작품과 잘 지어진 건물들을 한 번 더 쳐다볼 수 있게 해준다. 더 나아가 직접 찾아가 그들의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건축여행 안내서 및 초보적인 감상 안내서라 할 만하다. 이를 계기로 한국 건축가들의 건축에도 관심을 가짐으로써 한국 건축의 대중적 저변을 넓히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