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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큰글자도서)

소금꽃나무 (큰글자도서)

  • 김진숙
  • |
  • 후마니타스
  • |
  • 2024-11-25 출간
  • |
  • 284페이지
  • |
  • 207 X 263mm
  • |
  • ISBN 978896437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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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진중공업 다닐 때,
아침 조회시간에 나래비를 쭉 서 있으면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 있고
그렇게 서 있는 그들이 소금꽃나무 같곤 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내 뒤에 서 있는 누군가는 내 등짝에 피어난 소금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겠지요.
소금꽃을 피워 내는 나무들. 황금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들.
그러나 그 나무들은 단 한 개의 황금도 차지할 수 없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아시겠지요?


‘소금꽃나무’라는 책의 제목에 대하여

소금꽃나무는 ‘소금꽃’과 ‘사람 나무’의 합성어다. 소금꽃은 더운 날, 땀 흘리고 일하면 작업복이 젖었다 말랐다 하면서 허옇게 등판에 드러나는 땀자국이다. 쉰내 나고 삭아서 새색시에게 빨아 달라고 선뜻 내밀지도 못하던 작업복이지만, 앞사람 등에 핀 소금꽃을 보면서 노동자들이 서로의 동지애를 확인하게 되는 현장의 진실이다.
서 있는 사람은 나무와 비슷하고 그 나무들은 소금꽃을 피우며 주렁주렁 자랑스러운 노동의 열매를 생산해 낸다. 이들이 애써 만든 열매는 물론 그들 나무의 소유가 아니다. 그렇지만 절망하지 않고 다음 날이면 또다시 땀 흘려 소금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모두를 먹여 살린다.
수많은 제목을 만들었다가 또 지우는 중에, 이 ‘소금꽃나무’를 추천한 것은 역시 지은이였다. 이 책의 느낌을 참 잘 나타내서, 제목을 듣는 순간 반가웠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에 담겨 있는 글들은 모두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여 주는 한 편의 역사이다. 동시에 지은이의 살아온 이야기이기도 하다. 권위주의, 민주화, 세계화로 이어지는 공식 역사의 이면에서, 고단한 노동의 현실을 당차게 감당해 낸 여성 노동자 김진숙의 삶과 투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가장 인간적이기에 가장 감동적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우리는 그의 글 하나하나에서 만나게 된다.

하나,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
스물 대여섯의 나이에 노동운동 때문에 해고되었다가 20년 만에 복직하게 된 ‘정식이 형’과 ‘영재 형’을 바라보면서 20년 전의 서로를 회고하는 글로 시작한다. 해고가 그리 길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 긴 세월이 지나, 20대 중후반의 나이가 이제 40대 후반들이 되었지만, 아직 내려놓지 못하는 부채감과 잊지 말아야 하는 그 20년을 찬찬히 말하고 있다. 이어서 십대 후반 집을 나서 시작한 노동자 생활, 그 절망과 그로부터 스스로 어떻게 노동자라는 존재의식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내가 곧 그들이라는 사실이 이제 더 이상 부끄럽지도
치욕스럽지도 않았다. 같이 살아야 된다는 생각. 내가 달라져야 그들이 달라진다는
생각. 그들이 딛고 선 땅이 변해야 내가 딛고 선 땅도 변한다는 생각. 눈물은 곧 다짐이
되었고 가슴 벅찬 환희가 되었다. 인간이 참 고귀한 존재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둘,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들
다른 노동자들과 지은이가 나눈 대담을 담고 있다. 대우조선, 현대조선, 효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의 노동조합 활동가들을 소개하는 형식의 이야기들이다. 개인 삶의 구석구석과 노동조합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사투리의 맛을 살려가며 실감나게 묘사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갈고 닦아지는 노동자의 양심과 진실, 굴하지 않는 노동자 특유의 낙관과 희망을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낸 독특한 매력의 현장 인터뷰이다. 이 대담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들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저자가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느다란 나무뿌리가 그늘 드리운 고목나무 되도록 피를 섞어 물을 주고 살을 깎아
비료를 주며 알뜰살뜰 가꾸어 갈 사람들. 한 번도 앞서거나 빛나지 않은 채 30여 년을
그렇게 살아왔고 수십 년을 그렇게 살아갈 사람들. 지금도 구석구석에서 무딘 쇠를 벼려
칼을 만들고 묵은 땅을 갈아엎을 쟁깃날을 담금질하고 있을 보석 같은 사람들. 그들에게
서 우리의 전망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닐까.”


셋,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수많은 ‘노동열사’를 만들어낸 우리시대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그 무엇으로도 ‘그 죽음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감동의 추모사가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추모사를 통해 이렇게 노동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위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추모식장에 있지 않았더라도 그 아픔과 슬픔을 충분히 공감하게 하는 글이다.

“노예가 품었던 인간의 꿈. 그 꿈을 포기해서 그 천금 같은 사람들이 되돌아올 수 있다면, 그 단단한 어깨를, 그 순박한 웃음을,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자본이 주인인 나라에서, 자본의 천국인 나라에서, 어쩌자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감히 품었단 말입니까? 어쩌자고 그렇게 착하고, 어쩌자고 그렇게 우직했단 말입
니까?”


넷,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
지은이가 거의 모든 일상을 바쳐 연대하려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해고당하고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1년 가까이 길거리 농성을 하는 처지임에도, 봄이 오면 삼랑진 딸기밭에 봄나들이 가고싶다는 맑은 청춘들과, 예술가의 자부심만으로는 살 수없는 교향악단 노조의 애환, 병원노조의 실상 등을 바라보는 지은이의 깊은 인간애가 글 곳곳에 담겨있다. 노조도 만들지 못한 채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노동법에서도 소외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적개심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그들도 우리처럼’ 보아 주기를, 그것이 정규직의 미래를 만드는 진정한 희망임을 말한다.


“이제 아무도 기적을 말하지 않을 때 온몸으로 기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우리가
단지 역사를 추억할 때 스스로 역사가 되어 가는 사람들. 서러움이 뭔지를 알려거든
그들을 보라. 우리가 잃은 게 뭔지를 알려거든 그들의 눈빛을 보라. 연대를 말하려거든
100일째 펄럭이는 천막엘 가보라. 우리들의 미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몹시 궁금하
거들랑 비정규직이라 불리는 그들을 보라.”

다섯, 손가락을 모아 쥐면 주먹이 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연대사 등을 통해서 제대로 된 ‘선생님’에 대한 갈망과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그려낸 글들이다. 자식을 통해 선생님을 절절하게 꿈꾸는 큰언니, 학번에 대하여, 박근혜에게 보내는 편지 등의 이야기 속에 전교조에 대한 애정과, 진정으로 지은이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가 드러난다.


“낮은 곳에 피었다고 꽃이 아니기야 하겠습니까. 발길에 채인다고 꽃이 아닐 수야 있겠
습니까. 발길에 채이지만 소나무보다 더 높은 곳을 날아 더 멀리 씨앗을 흩날리는 꽃.
그래서 민들레는 허리를 굽혀야 비로소 바라볼 수 있는 꽃입니다. 민들레에게 올라오
라고 할 게 아니라 기꺼이 몸을 낮추는 게 연대입니다. 낮아져야 평평해지고 평평해져
야 넓어집니다.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만으로는 봄을 알 수 없습니다. 민들레가 피어
야 봄이 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섯, 상처
노동운동으로 구속되었던 당시 저자의 ‘항소이유서’와 조카, 동생, 부모님 등 가족관계를 통해서 저자 스스로 ‘상처’라고 표현하는 개인적 경험을 다룬 글이다. 운명적인 관계와 환경 속에서 갖게 되는 애증과 그럼에도 산다는 것으로 이해되는 인간 내면의 모습들이, 어쩌면 소설 같은 저자의 인생을 통해서 가슴 아프게 보여진다.


“어머니 기억나시는지요. 오락가락하던 비가 개이고 혈구
산에 걸린 무지개를 잡을 거라고 따라가다 길을 잃어 울며
돌아 온 제게, 무지개는 사람 손으로 못 잡는 거라고 말씀
하셨더랬죠. 아버지처럼 땅 두더지는 되기 싫다고, 고깃국에 하얀 쌀밥만 배터지게
먹고 살 거라고 사립문을 박차고 나와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은 지 십 수 년이 지났건
만, 무지개 같은 건 사람 손으로 못 잡는다는 그 말씀만큼은 차마 잊혀 지질 않습니다.”
_1988년 조공노동자신문


어머니,
지금은 감옥에 계신 어느 노조 위원장님의 일곱 살 난 아들에게
“네 아버지가 누구냐?” 하고 물으니
“노동잡니다” 하길래,
그 대답이 하도 맹랑해서
“노동자가 누군데?” 하고 다시 물으니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하더랍니다.
그래요, 어머니.
학교에서 내주는 가정환경조사서에
아버지 직업을 ‘농업’이라고 떳떳하게 쓰지 못하고 ‘상업’이라고 써 내고는
온종일 가슴이 오그라들어 있던 저처럼 못난 자식이 아니라,
아버지 직업란에 ‘노동자’라고 써내는 당당함부터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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