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온실가스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그림책 〈반갑지 않은 친구〉는 어린이와 성인 독자 모두에게 지구 환경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고은진 작가가 그려낸 이 이야기는 빙하 속에서 깨어난 노란 외계인이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를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책은 노란 외계인의 시선을 통해 점점 더 많은 가스가 지구 곳곳에서 퍼져나가며 생태계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보여줍니다. 외계인은 노란색 구름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빙하 위로 날아와, 인간의 일상 속에 숨어든 온실가스를 수집하고 확산시킵니다. 빙하를 뚫고 나와 지구 곳곳을 탐험하는 장면들은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모험으로, 어른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또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기후 변화가 단지 한 사람이나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와 미래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반갑지 않은 친구〉는 자연스럽고도 간접적으로 인류가 초래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묘사하며, 환경 문제에 대해 한층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이 읽기 쉬운 서사와 색감 넘치는 일러스트로 표현된 이 작품은 지구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고은진 작가는 작품 속 외계인을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의 분신"으로 비유하며, 독자들이 지구와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가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인류는 이제 또 다른 위기, 고대 바이러스와의 재회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의 지구 환경 보호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합니다.
이 책은 가볍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반갑지 않은 친구〉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친근하고도 흥미로운 접근을, 성인 독자들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며 지구와 공존하는 미래를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제시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