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숟가락을 뜨려 할 때나 길을 걸을 때, 밭에서 일을 하다가도 스쳐 지나가는 짧은 단어라도 있으면 수행자들처럼 화두로 정하고 내 삶과 결부시켜 하나씩 하나씩 풀어보는 자세로 정리하다 보니 소중했던 내 삶의 결실이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투박하고 부끄러운 글을 수치심 없이 내놓는 것은 문득문득 스쳐 가는 어떤 순간들도 내 삶의 한 부분이니 지금 놓쳐버린다면 또다시 되돌려볼 수 없는 느낌이기에 적어놓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소중한 삶을 기록하는 습관을 지녀 나를 사랑하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작은 울림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툰 글을 몇 권째 엮어낼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는 《문학과의식》 안혜숙 대표님과 편집위원님, 독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4년 11월
文山齋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