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영혼을 살리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 음식의 뿌리를 살펴보면 많은 분들이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들고 괴로울 때, 지치고 힘들 때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먹으면 답답한 것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쉬는 날이 있으면 종종 본가에 갑니다. 가기 전에 전화를 드리면 어머니께서는 “점심으로 뭐 먹고 싶어요?”라고 물어보십니다. 그럼 망설이지 않고, “등갈비 김치찌개요.”라고 답합니다. 집에 도착하면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제일 맛있는 등갈비를 사다가 김치를 지지고 볶아, 육수를 부어 맛난 등갈비 김치찌개를 만들어 주십니다.따끈한 밥에 김치찌개 국물을 찹찹 얹고 계란프라이를 올린 뒤, 등갈비와 김치를 말아 밥과 함께 먹으면(상상만 해도 침이 나오시죠?) 그순간만큼은 천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도 이런 영혼의 양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 중에서도 예수님의 삶이 담겨 있는복음은 예수님의 감칠맛 나는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 말씀을읽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풍요로워지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저는 복음 말씀을 읽으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주님의 은총을 찾고,그것을 저만의 방법으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요리를 하면 할수록실력이 느는 것처럼 복음 묵상도 하면 할수록 깊어지는 것을 체험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요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안 해봐서 못하는 것처럼, 묵상도 어려워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봤기에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을...그러기에 복음으로 밥을 짓는 마음으로 전례 시기의 다해, 대림 시기부터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3번째 ‘복음밥’을 만들어 봤습니다. 쌀이좋으면 밥만 먹어도 만난 것처럼 이 책을 만나는 사람들이 복음의 참맛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이 책을 활용하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일미사에 담겨 있는 말씀을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이 책 안에서 제가 만들어 놓은 복음밥을 맛보십시오. 마지막으로 다시 매일미사로 돌아가 읽어보며 ‘나만의 재료’와 ‘레시피’를 준비된 란에 써보시고, 복음의 맛을 더할 ‘신앙의고명’을 얹어 음미하신 뒤에 ‘나만의 복음밥’을 지어보시길 바라봅니다.‘맛있는 복음밥3’을 매일미사 책과 함께 가지고 다니시며 각자 머무시는 곳에 복음으로 밥을 짓는 은총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성부와 성자와성령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