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았고, 인류에 어떤 공적을 남겼던 것일까? 노벨 평화상은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던 것일까? 적십자 운동이란 무엇이며,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많은 나라가 참여한 국제조약 중 하나인 제네바 협약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인도법이란 무엇이며 전쟁법이란 또 무엇인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책에 있다.
삶에는 저마다 고유한 고통이 있다. 앙리 뒤낭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뒤낭의 삶은 이러하다. 귀족도 정치가도 지주도 시장의 거물도 아니면서, 평범한 개인에 불과한 인물이었음에도, 국가를 움직이고, 인류를 발전시켰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던 것일까? 이토록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공헌을 했건만, 그 공헌 이후의 인생은 비참했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뒤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명예를 지켜냈다. 적십자 운동의 아버지는 자기 삶으로 평화와 인류애와 인도주의는 어떤 고통 속에서도 견뎌 내는 것임을 증명했다. 이 책은 그런 평생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은 뒤낭의 밝은 면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뒤낭 개인은 (실패한) 사업가였으며, 평생 돈에 쫓기고 돈을 좇았다. 그러니 뒤낭이 존경스럽고 선량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설령 그가 제네바의 복음주의 개신교 사회에서 쫓겨났어도, 그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정신을 떠나지 않았다. 굶주려도 멸시를 받아도 힘을 잃어도 그는 살아있는 적십자 정신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