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난다.
그리고 악기가 이상하면 수리사를 만나야 한다.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트럼펫,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등의 악기들이 지휘자의 손에 맞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광경은 무척 감동적이다. 그런데 이 악기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사람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야 하고, 악기가 아프면 수리사를 찾아가야 한다. 해당 악기의 수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이 책은 그 여러 악기 중에 플루트를 수리하고 연주하는 박지혜 작가의 이야기다.
박지혜 작가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사표를 내고 플루트수리의 길로 뛰어들었다. 전작 《늦었지만, 인생 고민 좀 하겠습니다》에서 자신이 플루트수리를 선택하게 된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번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리고 자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산다. 욕망을 이루고 싶은, 간절히 이루고 싶은 사람은 시간을 투자해 계획을 세워 할 일을 정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때도 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그런 현실과 대면할 때, 누군가는 답답해하고, 누군가는 우울해하고, 누군가는 불안해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말대로 노력하는 인간은 방황하게 마련이다. 이 책은 또한 "방황"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지혜 작가는 플루트수리를 시작한 뒤 느꼈던 불안감과 자신이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아직 부족한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가 두렵고 부담스러웠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이로 인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내 현재를 망쳐 놓고 있었다"며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방황" 속에서도 그녀다운 해답을 찾아낸다. 일단 실행해 보기. 책의 제목처럼 아직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한 걸음 내디뎌보기. 처음 하는 일이라도 일단 시작해서 한 걸음씩 걸어 나가다 보면 두려움도 불안감도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워한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 잘 안되면 어떻게 하느냐 하는 부담감 등으로 시작도 못 하고 "방황"한다. 방황은 나쁜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노력하는 인간이라면 더더욱 방황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기 자신을 믿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며, 많은 경험을 접해 봐야 한다.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일수록 덜 두려워질 것이라고 박지혜 작가는 말한다.
연애, 결혼, 출산,…….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의 청년들에게 "N포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치솟는 물가, 살인적인 등록금, 구직난, 집값 등과 같은 어려움 등으로 인해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다는 이유로 연애와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고 뒤로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의 나이가 점점 높아지고, 결혼하지 않는 비혼족들도 늘어난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갈 인생, 자신이 좋아하고,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만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꾸준히 노력해 봤으면 한다. 박지혜 작가도 말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의 삶도 만만치는 않다."라며 때로는 왜 자신에게 운이 따르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라는 앙드레 말로의 말처럼,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를 위해 꾸준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때론 현실 속에서 지치고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하루하루 노력한다면 결국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오늘도 자신이 선택한 길 위를 걸어가고 있는 박지혜 작가의 발걸음에 당신도 한 번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