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후기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의 역사를 소설로 엮다
권선복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격언이 있듯이 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우리의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역사적 지식을 암기하지만, 학교생활이 끝나면 언제 그런 것을 배웠냐는 듯 모든 내용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소설 『나당전쟁의 승리』는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이자 서울경제신문 문화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언론인인 황원갑 저자가 통일신라의 이순신 장군이라고 할 만큼의 업적을 세웠으나 그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현재 우리에게는 거의 잊혀진 명장(名將), 김시득 장군을 중심으로 엮어낸 역사소설입니다.
나당전쟁은 669년부터 676년까지, 약 8년여간에 걸친 신라와 당 사이의 전쟁입니다.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였던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소국이었던 신라는 생존을 위해 당대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당과 손을 잡고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한반도 지배의 야욕을 품고 있었던 당은 신라와의 약조를 어기고 한반도를 직접 통치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에 신라는 다시금 국가의 사활을 걸고 강대국 당에 도전하여 승리를 거두며 한반도 중·남부에 대한 공식적인 지배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황원갑 저자의 뜨거운 묘사 속에서 김시득, 김유신, 견훤, 연개소문, 그리고 발해의 세계적 대장군 장문휴 장군에 이르기까지 역사책 속의 인물들이 눈 앞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살아 숨 쉬는 모습은 우리 역사가 〈삼국지〉 등의 유명한 해외 역사소설 못지않게 재미있고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쟁 속에서 어떤 인물들이 활동했는지, 그들은 어떤 각오로 목숨을 걸고 분투했는지, 치열했던 조상들의 삶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교훈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