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생각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질병을 고쳐나가는
젊은 정신과 의사의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
한번 생각해보자. 어쩌면 어제 당신은 회사에서 저지른 실수 때문에 집에서도 위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일주일 동안 한숨 쉬며 SNS를 하다 잠들었을지도 모르고, 지난 한 달 동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연락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모두 내가 아닌 ‘다른 사람부터 생각’한 결과다.
실수 때문에 하루 종일 위축된 건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고, SNS를 하는데 기분이 나빠진 건 ‘남들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며, 안 맞는 사람과 만남을 이어온 것은 거절보다 ‘남의 비위를 맞추기’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후지노 선생님’이라 불리는 저자는 이처럼 나도 몰래 습관이 된 ‘남을 위한 생각’은 버려주고, ‘나를 위한 생각’을 되찾아준다. 누군가 버럭 화를 냈다면, ‘나 때문에 화가 났나 봐’ 생각하며 안절부절못해하기보다 ‘상대방의 화는 그 사람이 선택한 기분일 뿐’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하기를 권한다. 또 누군가 나를 비난했다면 ‘어떻게 하면 내 진심을 이해해줄까?’는 생각 대신 ‘발목을 잡는 사람보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에게 신경 쓰자’고 생각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가장 좋은 것은 마음을 다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 저자는 그 실천법 역시 이 책 속에 아낌없이 담았다.
“입맛이 없을 때도 힘들 때입니다”
하루 10분 나에게 더 신경 쓰는 습관!
최근 당신이 소파에 편히 누워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일부러 맛집을 찾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은 적은 몇 번인가? ‘난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다’고 시큰둥이 생각했다면, 그런 당신에게 저자는 말한다. “입맛이 없을 때도 힘들 때입니다.”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좀처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힘들다는 것을 인지해도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 방법을 모두 자기 자신에게 맞추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떻게 해야 지금 힘들다는 내 상태를 알고 잘 대처할 수 있을까?
평소에 내가 나를 돌보고 내가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는지,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무엇보다 목록을 써볼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목록’을 함께 살펴보자.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나’를 가정하고 목록을 작성해보면, ‘바꿀 수 없는 것’ 목록에는 ‘상대가 자기 생각을 밀어붙인다’, ‘갑질하는 상사에게 아무 말도 못 한 채 알아서 직장을 그만둔 기억이 괴롭다’를 쓸 수 있다. ‘바꿀 수 있는 것’ 목록에는 ‘불편한 자리 초대를 거절하기 어렵다’, ‘나도 모르게 주변 의견에 동조하고 만다’를 쓸 수 있다. 이렇게 목록을 써보면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와 ‘나’와 관련되어 있고, 바꿀 수 없는 것은 ‘과거’나 ‘타인’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보인다. 비로소 올바른 해결 방법이 보이고 나를 신경 쓸 수 있게 된다. 반대 의견에 ‘아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면 침묵하면 된다. 마음대로 하는 친구는 나를 존중하지 않으니 거리를 두면 된다.
이외에도 저자는 ‘필요한 것’보다 ‘잃고 싶지 않은 것’ 목록 쓰기, ‘나’를 주어로 내 마음 전하기, 베풀 수 있는 사람과 범위 정하기, 포기하는 마음 이용하기 등, 사소하지만 효과는 확실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뱉는 사람, 지나치게 간섭하는 사람,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는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돌보는 습관을 만들자. 매일매일 조금씩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