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길들이고 길드는 건 서로에게 특별해지는 거야!
방 안이 너무나 따뜻했던 걸까요? 짝 만들어 내보낸 토끼는 심심하면 방에 들어오고, 방문이 닫혀 있으면 문을 발로 긁습니다. 책 모서리도 갉아놓고 오줌도 싸놓고… 이런저런 사고를 쳐도 밉지 않아요. 내 것 네 것 구분 없이 부대끼며 사는 내 가족, 내 친구니까요.
온 가족이 정성과 애정으로 동물을 돌보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때로는 티격태격해도 동물을 사랑하는 어여쁘고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도종환 시인은 짧은 시 속에 시간의 흐름을 담아 세월을 함께 보내며 쌓는 우리네 ‘정’을 따스하게 그려냈습니다.
서로 길들이고 길드는 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과 동물 가운데 특별한 인연을 맺고 교감하는 과정을 보며 어린이들은 사랑받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동물들이 있어 세상이 참으로 풍요롭고 따뜻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 이번에 새롭게 펴내며 표지 디자인을 변경하고, 본문 서체를 바꾸고 다듬어 가독성을 높였기에 더욱 편안하게 책을 읽고 느낄 것입니다.
* 동물과 함께한 추억, 시간을 초월한 재미와 감동 이야기!
토끼가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크게 혼내지 않았더니 닭들도 툭하면 방 안에 들어옵니다. 너희는 안 된다고 몰아내려 했더니 토끼는 되고 우리는 왜 안 되냐며 항의하지요. 닭들을 겨우 내쫓고 방 안을 정리하는데, 툇마루에 올라선 다람쥐가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파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습이 익숙하지만, 예전 농가에서는 집 안팎 구분 없이 짐승을 기르며 함께 생활했습니다. 마당을 자유로이 오가며 모이를 쪼아 먹는 닭과 천방지축 뛰노는 강아지, 돌담 위를 사뿐사뿐 넘나드는 고양이. 이 책은 동물 농장처럼 다양하고 많은 동물과 사이좋게 어울려 지냈던 우리의 모습들을 정겹게 펼쳐냅니다.
함께 울고 웃고 살아가며 우리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따스한 동물 이야기에 푹 빠져 보세요!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동물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에게는 동물에 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어울림의 따스함을 선물합니다.
* 도종환 시인의 따뜻한 감성, 김재홍 화가의 독창성이 책에서 만나다!
동그란 눈에 눈송이처럼 포근한 털을 가진 앙증맞은 토끼, 탐스러운 깃털과 붉은 볏을 자랑하는 용맹스러운 닭, 한 올 한 올 줄무늬 털이 살아 움직이는 귀여운 다람쥐… 개, 고양이, 염소, 오리, 돼지, 소 등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활기찬 생명력이 그림책 곳곳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온 김재홍 화가 특유의 밝고 생생한 그림이 돋보입니다. 활기차고 정겨운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 주기 위해 장면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표정과 동작을 클로즈업했고, 그 느낌을 살리려 유화 물감과 붓으로 볼륨감 있게 작업했습니다. 입체감 있는 동물, 계절의 변화를 머금은 아름다운 자연 등은 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싱싱한 질감들입니다. 또한, 숨은그림찾기 하듯 장면마다 숨어 있는 동물들을 찾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사람과 동물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으며 한 뼘 더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동물과 자연과 호흡한다면 긍정적 관계로 발전하면서 그 유대감은 더욱 끈끈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