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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

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

  • 최영희
  • |
  • 도화
  • |
  • 2024-11-20 출간
  • |
  • 260페이지
  • |
  • 135 X 195mm
  • |
  • ISBN 9791192828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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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단편소설 일곱 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표재 그대로 일곱 개 병실을 갖춘 ‘소설의 집’이다. -태기수·소설가

최영희의 『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은 우리 문학 풍토에서 비교적 소홀하게 참여했던 돌봄의 아이콘인 간호사의 관점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만한 작품집이다. -황효숙·서울여자간호대학교 교수


「이상한 날」은 코로나 백신 접종자와 주사실 간호사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돌봄 윤리의 차원에서 문제 삼고 있다. 소설은 시간을 제시하며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 진행된다. 백신 주사의 종류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설명, 백신 접종자들의 백태, 막무가내 환자. 노인 환자 애로점, 할머니 환자의 특징, 용 문신 고양이 문신 환자, 환자가 바라보는 의료진, 주사액 카운트 긴장, 아나필락시스 20분 대기 후 귀가 등 실제 상황을 찍은 듯이 실증 자료를 근거하여 사건을 현실감 있게 들려준다.
「연소증후군」은 보호감호소의 폐쇄병동 간호사가 화자인 소설이다. 이곳에 수용된 환자들은 너무도 분명한 범죄 가해자다. 반사회적 인격자, 정신질환자, 약물중독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을 정신감정 후 수감하는 곳이라 폐쇄병동이 있는 병원이다. 이 소설에서는 ‘보호감호소’라는 단어를 통해 그런 억압적 제도가 얼마나 교묘하면서도 체계적으로 공생관계를 왜곡시켰는지 아이러니하게 보여주고 있다.
「즐거운 부고」는 삼 형제 이야기다. 형님은 시골 우체국 노조위원장으로 지방 유지다. D시 체신청에 근무하는 동생은 사무관 진급을 앞두고 있다. 화자인 둘째는 중소기업에서 지방 근무 중이다. 소설에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여럿 등장하는데, 그중 두 개는 죽음을 예고하는 이야기다. 하나는 폐암 선고를 받은 화자의 형수이고, 또 하나는 화자의 초등학교 친구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예고이다. 이 소설은 인간의 의존성에 관계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은 처음부터 관계적인 존재이며 누구나 의존 속에서 살아간다. 의존의 정도와 내용은 구체적이고 특수한 존재인 개인의 맥락에 따라 다르다. 추상적 존재인 인간에게 보편적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존재인 인간의 상황과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 돌봄의 핵심이다. 그래서 「즐거운 부고」에서 보여주는 자기 돌봄은 우리가 어느 엄마의 자식이듯 돌봄에 필연적으로 관계된 존재들을 전제한다. 그렇기에 관계를 단절하기보다는 관계를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존재들과의 연결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 돌봄 윤리이기 때문이다.
「온누리에 축복을」은 화자가 신생아실 간호사다.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불가피한 인간의 한계로 취약한 삶의 구간을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우리는 타인의 힘에 의지해야 한다. 이 같은 인간의 취약성과 의존성에 대한 응답이 돌봄이고, 아이를 돌보는 엄마가 그 대표적인 이미지다. 소설은 산모들의 천태만상과 아이들의 태명을 통해 요즘 산모와 신생아 상황을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이 소설은 열린 결말을 통해 스스로 찾아야 할 자기 돌봄 윤리의 확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의무를 느껴야 할 대상에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이기심과 책임감의 갈등은 사라지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예리하게 형상화한 소설이다.
「유턴」은 ‘독수리 5형제’라고 불리는 다섯 명의 오랜 친구 이야기인데, 늙음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소설로도 읽을 수 있고, 희생 중심의 돌봄 행위로 인해 오히려 돌봄 노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사적이고 감정적인 차원에서 희생당하는 돌봄의 윤리를 묻는 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10년 넘게 시어머니 병을 수발한 현숙의 돌봄 노동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적나라하게 폭로되고 있다. ‘효행상’,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오랫동안 켜켜이 쌓인 견고한 퇴적층이라 시대가 바뀌어도 좀처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에 관한 문제도 제기한다. 생활보호사인 순영은 “담당은 일흔, 여든 넘은 할매들 다섯 명이거든. 얌전한 할머니도 있고 성질도 걸걸하고 욕심 많은 할매도 있다. 노인들 대부분 혼자 산다. 자식들이 있어도 잘 안 오니까 다들 외로븐기라”하는 말을 쓸쓸하게 내뱉는다. 경자는 아흔아홉까지 사신 시할머니, 시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한시름 덜었다 했더니 이제 남편이 속을 썩인다고 팔자타령이다. 영주는 딸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자 육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신세이다. 이러한 상황과 위치가 당대의 한 개인으로서의 여성 문제가 아니라 고대로부터 이어 온 인류사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 ‘유턴’이라는 제목의 의미이기도 하다.
「검은 새」는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는 청소년 상담사 김미선의 이야기다. 그녀의 아들은 고등학교 때 뇌염을 앓고 난 후유증으로 인지장애가 있다. 합병증으로 기억력 장애, 신경학적 장애 및 경련성 발작, 치매, 간질, 실어증으로 정신지체 상태이다. 가기 싫다는 아들을 어르고 달래서 산속에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 데리고 가지만 한 달이 지나고 자기를 데려가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해서 석 달 만에 집으로 데려온다. 소설은 희생 중심의 돌봄 행위로 인해 오히려 자신이 희생당하는 부모로서 겪고 있는 일상, 부모가 잃게 될 많은 것과 부모가 봉착할 사회적 폭력을 다루고 있는 돌봄 윤리의 소설로 볼 수 있다. 청소년 상담사인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돌봄 상황을 소설의 시작과 끝에 배치되면서 중요 서사를 진행하는 이 소설은 아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어머니로서의 자괴감이나 죄의식은 더욱 심각하게 자신을 짓누른다. 이런 자괴감과 죄의식의 폭력성은 윤리를 윤리로 환대할 수 없는 윤리적 폭력을 대변한다. 정당한 모성을 부당한 모성으로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를 비판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그러한 사고를 막기는 어렵다. 이런 슬픔과 절망을 자신에 대한 분노와 분리하려는 힘겹고도 처절한 자기용서의 윤리적 결단을 환기시켜주는 소설이다.
「환절기」는 동네의원 주사실 간호사의 이야기다. 남편의 폭력과 시어머니의 간섭에 포위된 결혼 생활을 청산한 간호사의 두 돌 된 아이는 아이가 없는 시누이가 데려다 키운다. 그녀는 좁은 공간에 갇히는 꿈을 자주 꾼다. 폐소공포증이 생겼는지 문이 꽉 닫혀있으면 불안하다. 위경련 때문에 죽을 고생이다. 통장 잔고는 몇 달째 바닥이고 월급은 들어오기 무섭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녀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간호사는 자신이 이렇게 힘들어도 간호에서 의 돌봄 윤리는 자기 삶의 실존을 위협받는 취약한 상황에 처한 환자에 대한 서사적 이해를 전제로 상호성과 보호의 윤리적 차원을 지닌다. 특히 간호사는 환자를 위한 실존적 옹호를 해야 한다. 때로 간호행위자들은 돌봄의 윤리를 실천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대해 윤리적 고뇌를 경험하고 있다. 간호사는 사회적 책임에 따른 오로지 헌신과 희생만을 요구받는 ‘천사’나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처럼 『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에서의 병실은 작품의 뼈대를 이루고 있기는 하되, 그 병실에는 인간의 여러 질환과 고통이 단순한 치료적 원리에 남아 있지 않고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어 돌봄의 입장에서 간호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본래의 간호 개념과 서로 충돌하는데 그 충돌 현장이 작품에 생명을 부여하고 소설의 맛을 더해 준다. 소설은 돌봄 자체에 대한 의문과 현실적 한계에 대한 고려 없이는 돌봄의 가치가 평가 절하될 수 있음을 매섭게 지적한다. 돌봄 윤리 자체가 일방적이고 이타적인 상실이 아니라 관계적이고 자기 보존적인 선택에 토대를 둔다는 측면도 크게 부각시키는 이 소설은 돌봄 행위에서 돌봄의 취약성과 의존성을 인정할 때만이, 그리고 그런 돌봄의 한계를 자기 돌봄의 행위로 극복할 때만이 진정한 돌봄 윤리가 성립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을 통해 돌봄 윤리에서조차 제외되었던 많은 타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목차

작가의 말

이상한 날
연소증후군
즐거운 부고
온 누리에 축복을
유턴
검은 새
환절기

해설
일곱 개의 병실 속 돌봄 윤리 / 황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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