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추세 트레이딩을 해야만 하는 이유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에게 난관은 시간을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전업 투자를 하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지만,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직장을 다니는 투자자가 많다. 직장인 투자자들은 전업 투자자와 달리 오버나이트 트레이딩이나 데이 트레이딩 또는 스캘핑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트레이딩 스타일상 순간을 포착해서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하는데, 직장인들은 그럴 순간이면 회의에 끌려 가거나 업무상으로 누군가에게 불려 갈 수 있다는 변수가 언제나 자리한다. 앞서 언급한 트레이딩은 안타깝게도 그때를 놓치면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이 트레이딩법들은 보통 직장인들에게 권해지지 않는다.
다행이라면 이 책의 매매법은 앞서 언급한 트레이딩처럼 직장인들에게 안 어울리는 옷이 아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추세 트레이딩은 엄청난 전문성을 요하지도 않으며, 장기 투자로 대표되는 매매법 특성상 읽고 공부해야 하는 사업보고서도 참고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경영진과 식사를 하거나 중간 간부들과 면담을 하거나 제조 공장을 방문하거나 하는, 장기 투자자들이라면 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저 여러분이 할 일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하고, 매일 밤마다 두어 개의 차트를 훑어보고, 아침에 몇 번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뿐이다.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종목을 찾아내는 방법!
이 책은 (《추세매매 기법》으로 출간된) 1판에 비해 많은 것이 추가되었다. 이는 저자가 처음 책을 출간한 시기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며, 그사이 그의 트레이딩 방법론도 한층 강화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이 책에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10가지 트레이딩 시스템을 소개하는데, 1판과 달리 2판에서는 수익성이 검증된 매수/공매도 시스템을 추가하고, 각 시스템을 펀더멘털 측면의 2가지 핵심 사전 필터로 검증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 측면의 2가지 핵심 사전 필터’다. 그가 굳이 이런 수고를 들이는 데는 기술적 분석 특성상 해석의 방향이 다양한 만큼 하나의 기법을 지나치게 신뢰할 수 있는 문제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확증 편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이 문제를 2가지 펀더멘털 필터로 많이 완화하고 객관성을 크게 높이고자 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문제는 어떤 펀더멘털 필터를 쓸 것인지 여부다. 그는 5년에 걸쳐 이 필터들을 하나씩 또는 같이, 번갈아 입력하면서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검증했다. 그 결과 추출된 것이 PSR과 EPS 증가율이다. 저자는 이 사전 필터를 기반으로 몇 가지 오버레이 및 지표를 추가로 사용하는데, 바로 SMA, MACD, 스토캐스틱, OBV, RSI, CCI다. 이를 통해 핵심 차트 템플릿을 설정한 후에 조정, 눌린 스프링, 강세 괴리, 블루 스카이 상방 돌파, 강세 바닥 상방 돌파, 강세 평균 회귀 매수 지점과 공매도용 사전 필터 검색식으로 좋은 해소 랠리, 약세 괴리, 갭 하락, 블루 시 하방 돌파, 상승쐐기형 하방 돌파, 약세 평균회귀 매수 지점을 찾는다. 이 매수 지점들은 달리 말하면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다. 여러분이 할 일은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수익성이 있는 추세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다.
수익성 있는 추세 트레이딩 포지션을 찾고,
진입하고, 관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누구나 공감할 사실 중 하나는 워런 버핏도, 피터 린치도, 조지 소로스도, 존 템플턴도, 이들 외에 그 어떤 시장의 큰손도 시장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장은 지배해야 할 대상이 아닌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다. 따라서 이런 시장에서 우리가 할 일은 그저 확률을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검증된 시스템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그 시스템을 부지런히 적용하는 것이다.
이 책이 훌륭한 부분은 투자자로 하여금 많은 시간을 쓰지 않도록 공을 들였다는 데 있다. 검색식을 통해 소수의 종목을 추출하고 그 종목을 관리(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만 하면 된다. 더불어 여러 매수 지점을 언급한 만큼 그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경험하며 찾을 수 있다. 언제 진입해야 하고 언제 빠져나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22장에서 4가지 방식으로 소개한다. 즉 수익성 있는 추세 트레이딩 포지션을 찾고, 진입하고, 관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실려 있다. 물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고 또 실제 돈을 가지고 실시간으로 하는 트레이딩 경험일 것이지만, 이 책이 그 경험을 하는 데 있어 용기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