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또 양반들의 삶 역시도, 중앙정치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이야기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가 편찬한 관찬 기록에서는 이들의 일상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그러한 식자층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면서 주변의 이야기도 남겨 왔기에, 우리는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송나라처럼, 조선은 우리에게 ‘문약’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송나라가 마지막까지 몽골에 항전하며 그들을 골치 아프게 했다는 사실이나, 조선이 임진왜란 시기에 평양성 탈환 등 반격에 성공하기도 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이순신’으로 대표되는 일부 영웅들의 활약이나, 의병으로 대표되는 민중의 역할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영웅과 민중을 탄생시킨 것이 바로 조선이라는 나라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전란 속에서 활약한 것은 이러한 영웅과 민중만이 아니었다. 비록 사흘 만에 전멸했지만, 정발과 부산진 병사들의 분전은 갑작스러운 전란에 맞설 준비를 할 시간을 벌어 주었다. 마치 6.25 전쟁기에 6사단이 북한군에 맞서 시간을 벌어 준 것처럼 말이다. 물론 조선의 군대가 말기에 가서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아도 튼튼한 국방의 유지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현재 우리나라도 군 자원의 부족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지 않은가. 과연 이러한 위기에 조선은 어떻게 대응하고자 했을까? 우리는 조선이 내놓은 답안지를 보면서 오답 노트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