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무엇일까?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저는 제가 설계하지 않은 미래 때문에 제 고등학교 생활을 저당 잡혀 생활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진정한 나는 없었어요.
가을 어느 날, 햇살이 따뜻한 오후 자습실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집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 따라가서 따스한 햇볕도 맞아보고 싶고, 가을을 느끼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모범 우등생이 도망갔다는 선생님의 질책도 걱정되고, 부모님의 기대감을 무너뜨리게 될까 봐 결국 그러지 못했어요. 만약 제가 S 대학에 붙었다면 다를까요? 아니요. 그래도 이 감정은 동일할 것 같아요.”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고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고등학교 교사라면 하고 싶은 이야기 또는 들어봤을 이야기 아닐까.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하라.”고 지속적으로 강요하지는 않았을까. 대한민국의 고등학교이지만, 학생들의 행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학생들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글쓴이들의 개성이 조화를 이루며 삶이 녹아 있다. 10년 차 충남 혁신고등학교의 3월부터 7월까지 한 학기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신규교사의 첫 출근, 1학년 신입생의 수련회, 2학년 학생회와 협동조합, 3학년으로서 시험과 졸업사진 촬영 등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성장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