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미술관 전문 도슨트가 안내하는
가장 스페인다운 그림과 화가들
스페인에는 마드리드, 바로셀로나, 세비야 등 도시마다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해 건축물이 가득하고, 그림의 거장 피카소, 호안 미로가 있으며, 건축의 대가 가우디도 있고,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로 평가받는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살아 숨 쉰다. 어느 곳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유명 그림과 건축물이 넘쳐나는 매력적인 나라, 스페인! 이 책 『나는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입니다』는 스페인의 예술문화 중 프라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소로야 미술관, 카탈루냐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 스페인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과 화가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화가인 티치아노, 고야, 벨라스케스뿐 아니라 카라바조, 반 고흐, 고갱, 에드가 드가 등 이름을 알 만한 화가들, 그리고 현대 화가로 피카소, 호안 미로, 에드워드 호퍼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작품 속 비화를 위트 있게 전달한다.
이안(iAn) 저자는 남들이 보지 않는 그림들, 외딴 방에 숨겨진 그림들을 소개하는 걸 즐긴다. 10년 넘게 스페인에 거주하며,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로서 특별히 추천하는 그림은 페데리코 마드라소의 〈아말리아, 빌체스 백작부인〉 작품이다. 프라도 미술관에 가면 외딴 방에 숨겨진 이 그림을 꼭 찾아보길 추천한다. 여행의 피로를 날려버릴 만큼 힐링이 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고, 낭만적 사랑을 꿈꾸며,
자기실현을 해나간
스페인 미술관에서 발견한 돈키호테형 예술가들
스페인 하면 낭만과 자유가 살아 있는 나라, 문화와 예술이 춤을 추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0여 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며 미술관 가이드 일을 한 이안(iAn) 저자는 스페인은, 이민족의 지배와 내전을 겪으며 억압을 받은 나라로, 낭만과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억압과 지배에 도전하며 실패를 거듭한 나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술가는 돈키호테다. 스페인 미술관에는 돈키호테가 있다.”라고 정의한다. 좌충우돌 무모한 도전을 하는 편력기사인 돈키호테이지만 그에게는 따뜻한 낭만과 사랑이 있었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불가능한 꿈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으로,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반항하며 분노했다.
이러한 특징은 스페인 미술관에 있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그들 역시 돈키호테처럼 한편으로는 무모하고, 한편으로는 집요하게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우며, 불가능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실현을 끝없이 해나간 예술가들이었다.
『나는 스페인 미술관의 도슨트입니다』는 스페인의 주요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을 돈키호테가 지닌 성향과 특색에 맞게 테마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안(iAn) 저자가 스페인에서 유학하면서 느꼈던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과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이방인으로 느꼈던 감상들도 설명한다. 스페인 미술관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리 작품을 본다는 의미뿐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저자만의 노하우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답게 그림의 붓터치와 색감, 그리고 화가들이 당시 처한 시대 상황에 따라 그림 스타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이야기하고 있어 흥미롭다.
“스페인에 가면 이 그림을 꼭 보세요!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는
외딴 방에 있는 이 그림을 꼭 찾으세요!”
스페인 마드리드 미술관의 전문 도슨트가 추천하는 스페인에서 꼭 봐야 할 그림은 어떤 그림일까? 스페인에서 놓치면 후회할 그림으로, 이 책에 소개된 두 가지 작품만 꼽는다면,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된 페데리코 마드라소의 〈아말리아, 빌체스 백작부인〉과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에 소장된 체코 브라보의 〈이브의 유혹〉을 추천한다. 페데리코의 〈아말리아, 빌체스 백작부인〉 작품은, 만약 프라도 미술관에서 단체 관람을 한다면 감상하기 쉽지 않은 그림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유명한 화가들의 동선에서 소외된 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SNS에서 ‘프라도의 이영애’라고 불리기도 한 그림으로,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 여행의 피로를 날려버릴 정도로 힐링이 되는 그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체코 브라보의 〈이브의 유혹〉은 저자가 바로셀로나의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에서 처음 보자마자 깜짝 놀랐던 작품이다. 시대를 앞서는 현대적인 느낌 때문에 눈을 사로잡은 그림이라고 한다. 19세기 말 어느 상징주의 화가의 작품인가 생각했는데,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화가라는 것을 알고 신기했었다고 한다. 이안(iAn) 저자는 “이브를 주제로 한 수많은 종교화 중 체코 브라보의 작품만큼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그림은 흔치 않죠.”라고 말하며 이 그림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 소장된 반 고흐의 〈오베르의 레 베스노 마을〉과 에드가 드가의 〈흔들리는 댄서〉 작품을 실제 눈으로 보면 그 아름다운 색감에 놀랄 수 있고, 얀 판 에이크의 〈수태고지〉는 그림인지 조각인지 사진인지 혼동될 만큼 그 섬세함에 놀랄 것이라고 말한다. 스페인에 가게 되면 꼭 봐야 하는 그림, 그리고 단체 관람 시 주요 동선에서 소외된 외딴 방에 있는 그림으로 놓치면 후회할 만한 작품들을 알려준다. 한 권으로 즐기는 스페인 미술관 가이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