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노년의 빛나는 행복이야기
노년을 향해 가는 중년의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노년의 비감은 습관의 결과다. 무턱대고 청춘 상실을 한탄하고 근거 없이 노년을 비관하는 버릇을 들이다 보니, 늙는 게 서럽고 슬퍼지는 것이다. 나는 청춘 선망 습성을 깨뜨리고, 말하고 싶은 진실이 있다. 요컨대 늙은 삶도 괜찮다. 아니 어쩌면 늙을수록 행복하다.”고. 이 책은 온전히 그 이야기를 전한다.
가령, “젊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에는 들뜨고 신나야 기분이 좋다. 중·노년에는 마음의 평화가 주는 그 깊은 행복감을 음미할 수 있다. 늙어 혼자 살게 된다고 해도, 경제력과 인간관계가 유지된다면 홀가분하고 기분 좋게 살 수 있다. 나이 들수록 마음의 탄력성이 좋아져서, 슬픔이나 좌절을 금방 잊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작가는 왜 우리 사회, 노화에 관한 온갖 부정적 인식과 편견에 좀처럼 알아주지도, 인정하려고도 않는 노화의 행복을 구구절절 말하는 걸까? 우선,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기독 신앙의 원리를 인용한다. 그렇게 노년의 행복을 믿어야 노년이 행복해진다고…. 반대로 노년의 불행을 확신하는 이는 늙어서 웬만하면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아울러 순식간에 노화되어 60대를 바라보지만 자신은 물론, 아내와 부모님도 제각기 나름의 이유로 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노년의 행복을 누리고 있으니, 가엾거나 연민의 대상도 아니라고 한다. 하여 인간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완성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버스, 지하철, 식당 등에서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편하고 즐거운 것도 많다고… 그러니 자책하거나 자조할 필요도 없고, 자기 나이를 원망할 이유는 더더욱 없기에 중·노년은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나이임을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