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신나 냄새, 후들후들 냄새, 두근두근 냄새
너의 하루가 남긴 단서들을 모아서 완성하는 사랑의 퍼즐
오늘따라 더 복잡한 진우 가방 속에서는 별별 냄새가 다 나요. 초코는 눈을 감고 냄새를 하나하나 따라가 봅니다. 킁킁! 개구리 지갑에서는 신나신나 냄새가 납니다. 요즘 용돈을 열심히 모으더니 진우가 문구점에서 쇼핑했나 봐요. 짝꿍이랑 같이 본 그림책에서는 재미재미 냄새가, 많이 떨렸는지 발표 카드에서는 후들후들 냄새가 나요. 수저통에서는 언제 맡아도 좋은 냠냠 냄새도 나고요. 그런데 이것저것 맡아 봐도 진우가 시무룩한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초코가 아니죠. 정신을 가다듬고, 눈도 크게 뜨고, 다시 한번 킁킁! 앗, 부드럽고 달콤한 이 냄새는 바로바로…!
우리 같이 산책 가자!
이야기로 마음과 마음을 잇는 작가 김효정의 사랑스러운 붓 터치
불쑥 찾아온 여름의 열기를 리드미컬하게 표현한 『여름이 몰려온다』, 바닷속 친구들에게 개성 만점 옷을 지어 주는 『미스터 팔롱의 판타스틱 의상실』, 숲속 도토리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다정한 『사계절 목욕탕』 등 김효정 작가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익숙한 소재들을 엮어 자기만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켜 왔습니다. 이번 『알고 싶어 네 마음』에서는 가방 속 물건들의 냄새를 따라가는 강아지 초코의 깜찍한 추리극이 펼쳐집니다. 캐릭터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작,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을 꼭 닮은 손글씨에서는 김효정 작가 특유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한껏 느껴져요. 부드럽고 맑은 수채 물감이 번지듯 서로서로를 물들여 가는 마음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하루 어땠어?
소중하고 궁금한 네 마음속으로 떠나는 여행
말로 묻고 답할 수는 없지만, 초코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진우의 하루를 온전히 이해해 갑니다. 진우의 가방 속에 꽉 들어찬 하루만큼의 기쁨, 설렘, 긴장, 실망들은 초코가 알아채는 것만으로 모양이 달라집니다. 꽁꽁 뭉쳐 툭툭 터질 것 같던 진우의 마음이 초코의 걱정과 위로, 응원에 사르르 녹아 풀어지는 것처럼요.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설레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진우가 웃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가방 속 여행은 마주 보며 활짝 웃는 하루의 끝에 도달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새삼스레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을 거예요. 나도 모르는 새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건네는 존재들이요. 서로를 향해 기울어진 마음과 마음이 만드는 마법. 여러분에게도 궁금한 누군가가 있나요? 알고 싶고,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마음의 냄새를 한번 따라가 볼까요? 킁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