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가장 중요성이 높아질 테크놀로지는 무엇일까?
1위 완전 자율주행, 2위 간병 로봇, 3위 산업 메타버스
2030년에 가장 기대되는 테크놀로지 1위는 운전자가 타지 않고 시스템이 모든 운전을 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이다. 2위는 인력난이 심각한 요양 산업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기대되는 ‘간병 로봇’이 차지했다. 그리고 3위는 현실 세계를 컴퓨터상의 가상공간(메타버스)으로 재현하여 공장의 생산성 향상 등 산업 용도로 활용하는 ‘산업 메타버스’다.
‘2024년 테크놀로지 기대도 순위’에서도 순위가 바뀌었을 뿐, 상위 3위의 면면은 변함이 없다. 사실 작년 조사에서도 이와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이 기술들에 대한 기대는 변함없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계속해서 기대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2024년과 2030년 순위를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특히 에너지 관련 기술의 경우, 2024년의 기대 순위와 2030년의 기대 순위가 미묘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 2030년 4위에 랭크된 ‘핵융합’은 2024년 순위표에 없다(2024년 33위). 마찬가지로, ‘우주 태양광 발전’은 2024년에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2024년 50위), 2030년에는 10위에 랭크됐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로서는 아직 순위에 오르지 않았고, 당장 기대할 수 없지만, 2030년에는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자는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에너지와 탄소 중립 관련 기술로 상위권에 오른 다른 기술도 있다. ‘합성연료(e-fuel)’,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그린 콘크리트’, ‘신형연료 전지 시스템’, ‘리튬 금속 전지’ 등의 기술이다. 2024년 7위, 2030년 23위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2024년 13위, 2030년 17위를 차지한 ‘합성연료(e-fuel)’는 2024년의 기대가 높아 곧 실현되기를 바라거나 실현이 예상되는 기술이 되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효과가스의 배출을 전체적으로 제로로 하는 탄소 중립(온실가스 배출량 실질 제로)이 자동차 산업을 시작으로 각 분야에서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이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응용 분야로 확산하는 AI 기술
에너지, 의료 및 건강, 전기차, 기계와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후 생성 AI 이용자는 맹렬한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 즉, 이용자들에게는 이미 친숙하게 느껴지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지나면서, AI가 발전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중요한 부분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일한다든지 하는 응용법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AI에 의한 제어라는 것은 다른 기술에도 적용될 것이다. 머지않아 AI를 빼고는 기술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2024년 1위, 2030년 2위를 차지한 간병 로봇을 시작으로 의료 및 건강 관련 기술도 관심이 높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미한 인지장애와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는 ‘레카네맙’(2024년 10위, 2030년 11위), 온라인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 비상주 진료소’(2024년 8위, 2030년 12위), 스마트폰 앱 등 IT로 질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테라피틱스’(2024년 25위, 2030년 18위)라는 것이다. 순수하게 의료 관련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IT 관련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향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 조사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한 것은 AI(인공지능) 관련 기술이다. 작년 시점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로 간주되어 미래를 바꿀 기술로 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 AI로 만든 가짜 음성이나 영상 등을 감지하는 ‘딥페이크 판별’이 2024년 4위, 2030년 7위에 랭크됐다. 센서와 AI로 기계의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고장 예측 AI’(2024년 11위, 2030년 28위)와 복잡한 업무를 자동 처리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AI 에이전트’(2024년 19위, 2030년 6위) 등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 외에도 사람의 행동을 자동 인식하여 경비하는 ‘행동 인식 AI’는 2030년에는 15위(2024년 33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자동차 등에 AI가 탑재되는 ‘에지 AI’도 2024년 27위(2030년 36위)다.
또한 눈에 띄는 기술로는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들 수 있다. 2024년 3위, 2030년 1위인 ‘완전 자율주행’ 외에도 차세대 라이다(LiDAR)를 사용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차세대 라이다를 통한 사고 회피’(2024년 12위, 2030년 13위),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반인 ‘차량용 OS’(2024년 18위, 2030년 35위), 페라이트 자석을 이용한 고출력 ‘희토류 없는 EV 모터’(2024년 29위, 2030년 31위)와 같은 기술이다. 물류업계의 인력 부족이라는 관점에서도 자율주행 또는 운전 지원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전기자동차(EV)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탄소 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EV/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의 전환은 자동차 제조사들 모두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선진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기술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 그리고 미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 기술을 빼고는 혁신을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기술은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비즈니스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세계를 바꾸고 있다.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을 통해 독자는 기술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한층 더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 또한 책에서 소개한 100개 기술이 어떻게 상품화되고, 서비스되고, 시장이 형성되는지 그 과정을 보면서 새로운 기회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