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중요성에도 외면당했던 문제적 사건을 독특한 관점에서 접근
1970년대 유신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선 동아일보 광고사태는 기자들의 언론투쟁과 시민들의 응원이 결합된 독특한 역사적 사례이다. 그런데도 이 사건을 다룬 문학작품이나 문화콘텐츠가 그동안 별로 없었고, 기존의 기록들은 대부분 기자 관점에서 서술되었다. 이 소설은 광고국 직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970년대 광고 현장의 생생한 묘사와 함께 언론인들의 투쟁은 물론 시민들의 응원 광고를 형상화했다.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역사적 현장을 생생하게 형상화
이 소설을 집필한 윤태일은 과거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업과 학계를 아우른 그의 경험은 작품 속 광고 현장을 그려낼 때 현실감과 핍진성을 높인 장치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민통선에 묻혀있다는 박수근 화백의 숨겨진 그림 찾기 이야기, 그리고 메타버스를 통한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설정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주요 등장인물]
이민호 언론의 역사 메타버스 개발 프로젝트 연구조교. 발표회 당일 사라진 후, 진아에게 자신이 메타버스에 갇혀버렸다는 이메일과 동화일보 광고사태 관련 자료를 보냄.
송진아 민호의 대학원 동기이며 메타버스 프로젝트 연구조교. 사라진 민호와 소통하면서, 동화일보와 관련된 진실을 알기 시작함.
김민수 동화일보 광고사태를 전공한 언론학자.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추진한 연구교수.
박흥복 동화일보 광고국 대리. 언론자유 투쟁으로 촉발된 광고 해약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함. 이때 카피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함.
이연이 두성식품 선전실 디자이너. 동화일보 광고사태를 해결하려는 흥복을 적극 도와줌.
홍동준 광고대행사 종통의 광고기획실 차장. 되도록 남의 일에 얽히지 않으려는 냉소주의자이지만, 동화일보 광고사태를 해결하려는 흥복과 연이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줌.
김방일 동화일보 사주 가문의 일원. 동화일보 전무일 때는 유신 권력에 굴종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동화미디어그룹(DMG) 고문일 때는 정치와 문화 권력을 주무르려고 함.
탁명석 우리문화재연구소 소장. 광고 해약 사태를 해결하려는 흥복에게 접근해서, 민통선에 묻혀있다는 박수훈 화백의 그림 발굴사업에 동화와 두성을 끌어들임.
황춘식 우리문화재연구소 직원. 춘천 영화관의 간판장이였으나, 같은 고향 출신인 박화백 그림의 비밀과 엮이면서 민통선 그림 발굴사업에 따라나섬.
안혁필 동화일보 기자. 동준의 친구이며, 동화일보 자유언론 투쟁의 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