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시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장권을 받으신 분은 번호표를 뽑아주세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어려운 성장 과정을 보낸 주인공 사라는 이른 나이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며 삶을 꾸려가려고 했지만, 죽음과 동시에 짧은 삶을 돌아보니 평범하고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고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사후세계 루나시움에 도착해있다. 모든 것이 믿는 대로 이루어지는 사후세계 루나시움. 사후세계를 믿지 않았던 사라는 생전의 신념에 따라 우주먼지가 되어 무로 돌아가는 영혼소멸의 위기에 처하는데… 그때, 누군가 나타나 반드시 선물공장에서 일하라는 말을 전하고 사라진다.
★ 디테일한 세계관과 선물처럼 따뜻한 이야기
루나시움에는 죽은 사람들을 맞이하는 창구와 함께 이승의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 루나시움의 신은 다섯 제자와 그의 가문들에게 각각의 역할과 신성한 힘을 맡겼다. 그중 선물공장은 특별히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마음이 담긴 곳이다. 한 가문의 독재로 인해 신성한 힘을 모두 빼앗긴 때에도 선물공장은 인간들을 위해 쉼 없이 움직이고, 인간들의 마음에 충만한 감정을 선물하면 그 마음이 신성한 힘을 가진 학으로 돌아온다. 사라는 선물공장의 따뜻한 직원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간들의 삶을 돕는 일을 좋아하게 된다. 고객과 만나고 그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동안, 사라는 스스로의 상처와도 직면해 새로운 자아로 거듭난다. 선물공장 직원들은 사람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 속에 작은 선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당신이 선물공장의 고객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 한국사회의 이슈와 죽음에 대한 성찰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회초년생부터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 사는 동안 만난 여러 가지 아픔들로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사람들과 사회운동을 하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연 등이 소개된다. 또, 루나시움을 독재하는 가문과 그로 인해 위축되어 살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은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 짚어보게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사회 곳곳을 모습을 비추는 동시에 언젠가 모두가 맞이할 죽음에 대해서도 다룬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과 소중한 것을 남겨두고 떠나 온 이들 모두의 마음을 위로한다. 어쩌면 이 책은 진정한 애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죽음은 예상치 못하게,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그것이 나의 것이든,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든, 직접 연관되지 않은 타인의 죽음이든 모두 저마다의 방식대로 사람의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독자들이 소설 속 인물들의 죽음과 이별을 함께 애도하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면의 슬픔과 소망을 다시 마주하기 바란다.
★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루나시움 지도 수록
사후세계라는 비현실적인 세계관에 더불어 환상적인 마법과 상상력이 묘사된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궤도로 주목받는 K-판타지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더욱 편안하게 그 세계를 떠올릴 수 있도록, 책의 표지와 내지에 루나시움의 외관과 지도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선물공장을 중심으로 루나시움 본부와 미드타운 역, 메이즈 대학교, 도매시장이 위치했다. 그 사이사이에 각 가문이 통치하는 설산과 비밀의 숲, 용암이 솟구치는 땅, 반짝이는 숲, 생명의 대지와 세르나 강이 있다. 아름다운 묘사를 읽으며 나만의 루나시움을 상상하는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일러스트를 활용한 컬러링 엽서를 함께 넣었다. 모두 자신만의 루나시움을 상상하며 찬란한 일상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