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울림의 소중함이 담긴 포근한 동시
- 동심으로 교감하는 시인의 맑고 고운 눈빛
싱싱한 착상과 싱그러운 표현으로 동심을 그리는 우정태 시인이 22번째 동시집을 출간했다. 우정태 시인은 우리 사는 세상을 ‘어울림’의 정겨움으로 그려 낸다. 하찮은 작은 것들에게도 그들만의 어울림으로 소박하게 꿈을 키워 가는 걸 찾아내 시의 그릇에 담고 있다.
어울림이라는 것은 상대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남도 나처럼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할 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정태 시인은 작은 참새, 개미 한 마리에서도 그들만의 살아가는 기쁨을 건져낸다.
숲속의 참새 둥지
알 하나 보았다
생명이 옴질옴질
작은 참새 알
바알간 심장이 뛴다
동그랗게 모여 앉았다.
눈, 코, 입, 손, 발
조금씩 크겠지
알 하나에
우주가 들어 있다.
-「알 하나에」 전문
작은 참새 알에서 우주를 발견했다는 착상이 아름다운 시다. “바알간 심장”이라는 시각적 심상을 통해 알 속에서 꿈틀대는 생명력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 손바닥보다 훨씬 작은 크기지만 그 속에는 참새의 눈, 코, 입, 손, 발이 모두 들어 있다는 것이 아이의 눈에는 그저 신비롭다. “우주가 들어 있다”라는 간결한 표현으로 그 경의로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우정태 시인의 동시집에는 아름다운 생각으로 꿈을 키우는 어린이가 살고 있다. 어린이들은 참새, 개미와 같은 작은 생물들도 친구라고 말하며 편견 없이 어울린다. 이들이 뛰노는 장면을 나의 일상으로 만들어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