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과일들은 모두 파티 재료가 될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그건 방울토마토도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방울토마토의 생각과는 달리 아무도 방울토마토를 데려가지 않아요. 다른 과일들처럼 케이크에 넣기엔 달콤한 맛이 좀 부족한 방울토마토거든요. 그래도 방울토마토는 실망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에 올라가는 건강한 재료가 되기 위해 스케이트, 달리기, 헬스 등 각종 훈련에 돌입합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케이크 콘테스트가 열리고 딸기, 포도, 체리, 멜론, 오렌지, 키위 등 새콤달콤한 인기쟁이 과일들이 하나둘 크리스마스 케이크 재료로 뽑혔어요. 케이크 꼭대기에 올라갈 마지막 재료 발표를 앞두고 방울토마토는 자신이 뽑히기를 간절히 바랐지요. 하지만 마지막 자리의 주인공은 블루베리가 차지하고 말았답니다.
“그래, 우리는 하나도 달콤하지 않아.”
오이와 양상추, 양배추 등 케이크에 올라가지 못한 친구들은 희망을 잃고 한구석에서 축 처져 있었어요. 하지만 방울토마토는 실망하지 않고, 자신에게도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지요.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목욕도 하고, 뜨거운 햇볕도 듬뿍 받아 탱글탱글 새빨개진 방울토마토는 반짝반짝 눈이 부시게 빛이 났어요. 모든 친구들이 깜짝 놀랄 만큼요! 그리고 온통 안개가 낀 크리스마스이브에 창가에 있던 방울토마토는 창밖으로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걸 발견하지요. 방울토마토처럼 새빨간 옷을 입고 커다란 자루를 짊어지고 힘겹게 걸어오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방울토마토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어요.
‘세상에, 산타 할아버지잖아!’
산타 할아버지는 방울토마토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왜 방울토마토를 찾아온 걸까요?
산타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할 때 루돌프 사슴은 없어선 안 될 존재이지요. 루돌프의 코는 아주 반짝거려서 깜깜한 밤길을 환하게 밝혀 주거든요. 그런데 루돌프가 눈길에 미끄러져서 그만 코가 깨지고 만 거예요. 루돌프의 코 대신 안개 낀 밤을 환히 밝힐 방법을 찾던 산타 할아버지는 멀리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방울토마토를 발견했어요! 산타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방울토마토는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을 돕는답니다.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보다 더 특별하고, 방울토마토에게 꼭 맞는 자리를 선물 받아요. 과연 방울토마토가 받은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단맛이 적어서 아이들의 외면을 받곤 하는 방울토마토. 케이크 등 달콤한 간식에서도 방울토마토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방울토마토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과채류입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방울토마토는 케이크보다는 샐러드와 더 잘 어울리지요. 방울토마토처럼 누구나 각자 잘하는 것이 있고, 자신 있어 하는 것들이 있어요.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들을 아직 발견하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해요. 경험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가장 잘하는 것을 찾아 낼 수 있겠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방울토마토가 한마디 건넵니다.
“평소에 열심히 준비하고 기다린다면, 좋은 기회를 만나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거야!”
〈마마레인저〉로 어린이 독자들은 상상의 세계로, 부모 독자들은 눈물바다로 이끌었던 박지선 작가가 이번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이야기 〈오! 방울토마토〉의 글을 썼어요. 그리고 〈눈사람 마을의 아이스크림〉에서 동글동글 눈사람 캐릭터로 사랑받은 효뚠 작가가 이번에는 루돌프 사슴코로 변신한 방울토마토를 그려 따뜻하고 폭신폭신한 겨울 그림책을 완성했습니다. 희망을 가득 품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크리스마스 빈티지 엽서가 떠오르는 포근한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오! 방울토마토〉는 추운 겨울, 길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처럼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줍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서 건네고픈 선물 같은 그림책 〈오! 방울토마토〉를 어서 만나 보세요!
